[어른을 위한 그림책 #0] 그림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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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1, 3주 월요일, 도서관에서 그림책 모임 동아리를 개설했다. 공교롭게도 9명의 회원 중에 청일점이 되었고, 나이가 가장 적은 관계로 회장직을 맡게 되었다. 직함에 대한 거부감과 추후 복직을 하게 되면 지속적인 모임 참여가 어려워 사양하려고 하였으나 누님들의 기세에 눌려 어쩔 수 없이 모임장을 맡게 되었다. ^^;;

회원들은 대부분이 주부이고 몇 분은 프리랜서로 관련업에 종사하고 계시는데, 내가 평소 접하지 못하는 부분과 관련하여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특히 그림책을 비롯하여 여러 책 모임을 지속해서 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아 많이 배우면서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몇 번 하다 보니 독서 모임도 하나 더 하면 괜찮을 것 같아 마음 맞는 누님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다음에 그림책 모임이 안정화되면 독서 모임도 진행해볼 예정이다.

동아리의 목적은 그림책을 통한 느낀 점을 공유하고 주제에 관해 토론을 하는 것이다. 같은 것을 접하더라도 독자에 따라 느낀 점이 다르다는 사실은 진즉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짧고 간단한 그림책을 읽고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 묘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 집에서 아이들과 그림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레벨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토론 다운 토론을 하기가 힘든게 사실이다. 아내님은 요즘 너무 바빠서 함께 읽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힘든 실정이고...ㅠㅠ 그런 와중에 모임을 통해 여러 방면으로 책을 읽고, 느끼고, 생각을 나눌 수 있어서 그림책에 대한 이해와 동화를 쓰는 방향을 더욱 뚜렷하게 세울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모임에서 토론한 그림책을 포스팅할 예정이다. 포스팅하는 것의 목적은 첫째, 나를 위해서다. 이야기를 나눴던 그림책을 상기하면서 다시 한번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고, 그림과 글에서 주는 감동을 느끼면서 공부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요즘 모임을 핑계로 동화 공부를 거의 하지 않고 매일 놀면서 책만 읽고 있는데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조금이나마 더 공부하는 시간을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포스팅을 계기로 조금 더 동화 공부에 집중하기를...^^

두 번째 목적은 어른들을 위해서다. 그림책이라고 하면 아이들만을 위한 전유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현재 그림책의 대상은 0세부터 100세까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조금 더 세분화하여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그림책 힐링/테라피 등 다양한 분야로 분할되고 있는 것이 트렌드다. 나 같은 경우에도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다가 내 감정이 이입되어서 아이들보다 더 큰 즐거움과 배움을 얻기도 한다. 이런 감동을 다른 어른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만약 어른들이 그림책을 더 가까이 한다면 자연스레 아이들과 교감하고 함께 독서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을 거란 확신도 들었다.

한 권의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글도 글이지만 무엇보다 그림을 그리는데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한 장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작가를 생각해 보면 책장을 넘기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림이나 예술에 대해 잘 모르지만, 마치 우연히 찾은 미술관에 전시된 매혹적인 그림 앞에 서서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는 일이 간혹 있는 것처럼, 우연히 펼친 그림책에서 비슷한 감동과 전율을 느껴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기를!
작은 것에서도 커다란 기쁨과 감동을 얻기를!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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