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탄. '아빠 나 깡패될거야'

자리에서 재빨리 일어나 양복주머니 자동차 키를 찿으니 차 키가 없더군요.
아뿔사, 뭐 빤한 것 아니겠습니까.
사실인즉은 차 사고를 내고 차는 길거리에 놔두고 도망을 가버렸는데....이하 생략합니다.

머릿속이 하얗게 빈 듯 합니다. 이놈을 그냥 어떻게 할까요?아들한데 전화해 보니 전화가 될 리가 없지요. 이놈은 사고를 치고 나면 내가 어느 정도 화가 풀릴 때까지는 전화를 안 받지요.
며칠을 연락도 없이 안들어 오고 전화도 안 되더니, 어느날 전화가 와서 받으니 “아빠, 미안해”합니다.
어쩝니까. “얼른집에 들어와라” 또 다른 사고로 이어질까 봐 빨리 집으로 들어오게 하니 고맙게도 집에 들어 왔네요.
시내버스가 끊겨버린 시간에 갑자기 친구가 보고 싶어 할수없이 제 주머니에있는 자동차키를 가지고 운전을 하고 가다 신호대기하고 있는 차를 들이받아 사고를 내고, 앞차 운전자한테는 자기가 운전한 게 아니고 친구이름을 대고 운전한 사람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뺑소니를 쳐버렸다네요
그래서 뺑소니에 무면허운전. 재판장님 왈, 먼저 소년원에 있을 때 행실이 안좋아 벌점도 많았고, 이번에도 보호관찰 중에 사고를 내고.... (중략). 아들놈은 또 보호처분10호(2년)를 받고 출소한 지 약 7개월만에 다시 소년원으로 돌아 갔습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시립니다.

‘문신 좀 지웠졌니?, 많이 아프니?, 밥은 꼭 먹어라, 조심해라, 다투지 마라.....’ ‘아빠, 여기는 기계가 안좋아 잘 안 지워지고 아프기만 해’, ‘그래도 거기서 지워라 밖에 나와 지우려면 돈 많이 들어....’ 또 돈 이야기, 지금도 면회가면 상투적으로 늘 반복하는 말입니다.
아들놈이 학교를 다니면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인데, 내년에 출소하면 철이 좀 들어 오려나 기대해 보네요. 하늘은 저렇게 푸르고 맑은데, 아들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서 하늘을 볼 수 없습니다. 가슴 한 구석에 아픔으로 자리잡고 앉아 있어 몸은 멀리 있어도 늘 함께 삽니다. 아프지 않니? 밥은 먹었니?

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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