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홈을 만들어 보겠다고 착수한 게 3개월 정도 지난 것 같다. 그간 여러가지 물건을 질렀고, 삽질도 하고, 컴퓨터 앞에서 날밤을 새기도 하고(이 나이에!)... 그러면서 이제 가정내 사물 자동화에 관해선 누군가에게 간단한 조언은 해줄 수 있을 정도로 경험이 쌓인 것 같다. 물론 깊이는 없다. 그저 이 제품은 이렇고, 저 제품을 저렇고, 어떤 제품은 사지 말라고 말리고... 그렇게 선택에 관해 약간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
그래서 간단하게 중간 결산을 해보고 넘어갈까 한다.
이런 모양과 유사한 집에 살기 때문에 개별 자동화를 도입할 공간이 크게 세 곳이 된다. 침실, 거실, 욕실이다. 부수적으로 베란다 두 곳이 있는데 겨울에는 거의 쓸 일이 없기 때문에 거기에 필요한 자동화는 내년 따뜻해질 무렵으로 미루어두었다. 평면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주방과 거실은 분리 공간은 아닌데 넓이가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제어하는 게 편리한지에 따라 가상으로 공간을 분할하면 된다.
거실을 맡긴 구글 홈 미니
구글 홈과 애플 홈킷과 네이버 클로바를 다 경험해 본 결과 장단점이 명확하다.
애플 홈킷 화면
클로바는... 그냥 넘어가기로 하자. TV와 침실 조명 제어 용으로만 쓰고 있다.
aqara 허브
애플 홈킷이 간단한 자동화 기능을 제공하는데, 거기에 샤오미(아카라)에서 나온 허브와 각종 센서들이 홈킷을 정식 지원하게 되면서 홈킷의 활용도가 높아졌다. 저 허브에 온습도 센서, 인체 감지 센서, 문 열림 센서, 침수 센서, 진동 센서를 물리면 센서를 활용한 자동화 제어가 가능하다.
솔직히 이걸 진행하면서 느낀 사실인데, 음성을 이용한 반자동화가 편한 곳도 있고, 센서를 이용한 완전 자동화가 편한 곳도 있다. 예를 들어, 화장실 조명 같은 경우는 센서를 이용해서 들어가면 켜지고, 나오면 꺼지는 제어가 편하지,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음성으로 '켜줘, 꺼줘'를 지시하는 건 오히려 불편하다. 그렇기 때문에 화장실 조명은 샤오미 센서 + 애플 홈킷으로 자동화하고, 굳이 구글에 물릴 필요는 없다. (물론 구글에도 물려놨다. 가끔은 이유 없이 켜져 있을 때 음성으로 꺼버리면 편하니까)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홈 자동화를 시도한 목록은 다음과 같다.
안방
천장등 - 클로바 + 앱 제어 + 자체 게이트웨이
공기청정기 - 자동 센서 + 앱 제어 (구글 홈 지원 예정)
가습기 - 자동 센서 + 앱 제어
에어컨, 티비, 셋탑박스, 오디오 - 클로바 + 구글 홈 + 스마트 리모컨
거실
조명 - 구글 홈 + 앱 제어 + 애플 홈킷
(조명 네 개중 두 개만 스마트 전구, 형광등 두 개는 다른 제품으로 시공 예정)
욕실
조명 - 인체 감지 센서 + 스마트 벽 스위치 + 앱 제어 + 구글 홈 + 애플 홈킷
헤어 드라이어 - 구글 홈 + 애플 홈킷 + 스마트 멀티 탭
바디 드라이어 - 구글 홈 + 애플 홈킷 + 스마트 멀티 탭
청소기 - 구글 홈 + 스마트 멀티 탭
베란다
조명 - 문 열림 센서 + 구글 홈 + 애플 홈킷
계속되는 홈 자동화, 앞으로도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