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처럼] 여행 인원의 조건

어떤 사람이 웹에 올려놓은 정보 중에 여행하기 좋은인원에 대해 쓴 글이 있었다.
두 명이나 네 명이 좋고, 세명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의견이 나뉘었을 때 두 명이 편을 먹어 버리면 남은 한 명이 너무 충격을 먹어서라고.

그 의견으로부터 도출해낸 결론.

  1. 나는 참 좋은 파트너들과 여행을 했었구나.
  2. 인원수에 되고 안되고가 과연 있는 것인가?
  3. 적당한 개인주의는 동반여행에 도움이 된다.
  4. 세 명도 좋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5. 네 명이라서 둘둘 편을 먹는건 괜찮다는 건가?

그래서 적절한 여행 인원에 대한 전문적 의견을 검색 및 논문 조사해본 결과, 어느 저명한 여행 전문가의 기가 막힌 평론을 찾아볼 수 있었는데,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런 건 좀처럼 찾기가 귀찮을 뿐더러 찾아봤자 나올 리 만무하니 그냥 내 의견을 말하자면,

두 명은 당연히 적당하다. 모든 면에서 심플하고 명쾌하며 혼자일 때보다 아주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다. 숙박과 식사 문제가 가장 먼저 편하게 해결이 되고, 짐을 들고 있을 때나 식당에 있을 때 화장실에 다녀오는 문제가 전혀 없게 된다. 의견은 조율하면 되고, 조율이 안되면 나누어 행동하면 그만이다. 많은 인원 수가 아니니 어디든 단출하게 다닐 수 있다. 좋은 것을 함께 공유하며 더 좋아할 수 있게 되고, 내가 미처 보지 못한 것을 배울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세 명도 선호한다. 세 명일 경우, 그 유명한 명언, '세 명이 길을 가면 그중에 한 명 은 선생님'이라는 그 진리를 따르면 일단 문제가 좀 해결이 된다. 두 명이 편을 먹어도 남은 한 명이 선생님이면 두 명은 닥쳐야 하고, 편먹은 두 명 중에 선생님이 있으면 남은 한 명을 가르치면 될 것이다. 또, 혼자 무언가 하고 싶어졌을 때, 나머지가 둘이면 마음 편하게 “난 이걸 하겠다!”라고 선언할 수 있다. 물론 내 주변에는 두 명이 있는 상황임에도 ‘그래~ 그럼 난 저걸 할게!’ 라고 말할 여성이 꽤나 많지만. 수세미 양을 포함하여...

두 명이 여행하다가 한 명이 혼자 행동하겠다는 뜻을 비쳤을 경우 삐질 여성이 꽤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네, 저는 완전 남녀차별주의자입니다.)
세 명이 있으면, 두 명의 의견이 안 맞았을 때 한 명이 좀 말려줄 수도 있을 것이다. 10년 우정의 친구 둘이 여행 갔다가 비행기 안에서 절교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까. (아니 근데 그게 무슨 우정인가? 고작 누구는 베르사이유 궁전을 먼저 보고 싶은데 누구는 루브르 박물관을 먼저 보고 싶다 정도로 싸운 것일 텐데.) 그리고 세 명일 경우 숙박이나 음식 가격이 더 싸지는 경향도 더러 있다. 이러 저러한 것 다 빼놓고라도, 세 명은 두 명보다는 많아서 좋고 네 명보다는 적어서 좋다는 게 나에게는 가장 큰 이유다.

그리고 난 원래 3을 좋아한다. 7이 좀 섹시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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