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꼬리 고양이

이곳에 처음 마트를 차리고 왔을때 온 몸에 검은 반점 한두개와 까만 꼬리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생긴 모습이 너무 고급스러워서 길냥이 라고 말하기에는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그 아이가 나타나면 얼른 사료를 갖다가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는 사료를 먹지도 않고 지나가 버렸습니다.

하루에 한두번씩 교회 뒷마당을 지나 어디론가 가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남자 아이였던것 같습니다.
다른 남자 아이들만 보면 아주 날카롭게 공격을 하고 생긴것 만큼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니였습니다.
밥을 먹거나 그런것보다 주로 남자 냥이들을 공격하는것이 그 아이의 목표였습니다.

그 아이에 궁금증은 얼마 안가서 풀렸습니다.
지난번에 포스팅했던 콩이네 집에서 기르는 아이였습니다.
그 아이에 이름은 키키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는 먹는것에 관심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어느 겨울날 초롱이 엄마가 어느집 지하에 고양이가 갇혀 있는데
혼자는 못간다고 같이 들어가 보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곳 지하에 들어갔을때 그곳에 키키가 있었습니다.
키키는 옷을입고 있었고 비어있는 지하실 에 들어 갔다가
문이 닫혀서 못나가고 있었던것 같았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키키 누나는 외출을 금지 시켜고 그 뒤 키키는 밖에 돌아다니지
못하고 집에서만 살았습니다.

그리고 몇년이 흘렀습니다.
작년 늦은 가을 키키 가족이 키키 를 찾아다니고 있었습니다.
키키가 밖에 나가고 싶어해서 잠깐 문을열어 주었는데 키키 가 나가서
안 들어 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키키 네 가족은 이사를 앞두고 있어서 마음이 무척 초초하고 전단지를
붙여 놓고 키키 를 찾으러 다녔지만 키키는 돌아오지 않고 키키네 가족은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마트에도 전단지를 붙여 놓고 발견되면 연락을 해달라고
부탁 했습니다. 키키 누나의 상심은 이루 말 할수가 없었습니다.
키키 는 누나가 정성들여 키우고 같이 잠을 자고 같은 방에서 살아가는
아이였습니다. 키키는 그집에서 처음키운 애완동물 이라고 합니다.

키키 아빠는 키키의 마지막 모습을 잊을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키키가 밖으로 나와서 계단에 앉아 계단을 내려오는 아빠를 한참 처다보더니
앞으로 달려서 뛰어 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눈앞에서 사라졌다고 합니다
돌아오겠지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키키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키키네 집은 3층에서 살았습니다.

며칠전 저녁에 공원에서 걷기를 하고 있는데 까만꼬리 작은 새끼 고양이가
뛰어와서 놀이터 안으로 뛰어 갔습니다. 두마리가 장난을 치면서 빠르게 뛰어가서
어~ 까만꼬리 하면서 쫓아 갔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들은 순식간에 없어졌습니다. 그 아이들을 보는순간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렸습니다.그날 이후 나는 까만꼬리 아이들이나타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그저께 까만꼬리 한마리가 나타났습니다. 왜 혼자 일까 궁금했습니다.

배가 고픈지 공원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있었습니다.
분명 키키와 닮은 키키 새끼였습니다. 이곳에 까만꼬리는 키키 밖에
없었습니다. 나는 얼른 마트로 뛰어와 사료를 가지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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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냥이는 주의를 두리번 거리면서 밥을먹고 사라졌습니다.
어제는 다른 까만꼬리 새끼 냥이가 나타났습니다.
그 아이도 배가 고픈지 풀 밭을 뒤지고 펄쩍 뛰어 두 손을 내리치는 행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벌레를 잡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 아이는 먼저번 아이보다 작은것이 여자 아이인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배가 나온 모양이 임신을 한것같았습니다.
저렇게 어리고 조그만 아이가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 아이도 사료를 갖다 주었습니다. 경계가 심해서 사진도 못 찍고 빨리
자리를 피해 주었습니다.
까만꼬리 키키가 지금은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수는 없지만
새끼는 남겨 놓은것 같습니다.

이젠 공원에 걷기 운동하러 갈때 까만꼬리 새끼 냥이를
위해 사료를 가지고 가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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