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사 갔던 날

요즘 @oldstone 님 산사여행을 읽으면서 몇년전에 무량사 에 갔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우리집은 충남 보령에 있었기 때문에 어려서 초등하교 6학년 소풍은
무량사로 갔었던것 같습니다.
큰언니와 둘째 언니는 무량사로 소풍을 가서 하루밤을 자고 왔습니다.
무량사에 소풍을 갔다온 언니들은 무량사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했습니다. 어린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빨리 무량사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량사에 대한 동경이 그때부터 시작된것 같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나는 무량사에 가보지 못했습니다.
딸이 많은집에 아들이 하나뿐인 우리집은 아들이 시골 에서 공부하면
안된다고아들을 도시에 있는 학교로 전학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때 아들의 보디가드 로 살아온 나는 아들을 따라 도시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무량사에 가보지 못하고 마음속에 언젠가 무량사에
꼭 가야지 하는 마음을 간직한채 세월만 흘러갔습니다.
세월이 무지하게 많이 흘러간 어느날 엄마 생신 때문에 시골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때 밖에 시간이 없을것같아 집에 가는길에 무량사를 들려 보기로
했습니다. 살아가면서 나에게 가장 많은것이 시간 이었는데
마트를 시작하고 가장 없는 것이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고속도로 를 달리다 휴게소 에 들어가 밥도 먹고 잠깐 휴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한식을 먹으러 갔는데 그곳은 반찬을 집어 오는데로 계산을
하는곳이었습니다. 몇가지 반찬을집고 생선구이 앞에 왔습니다.
사람들이 생선을 집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고등어 하나
를 집어들었습니다.

평상시 에도 잘 안먹는 생선을 왜 집었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갑니다.
우리는 생선을 조금밖에 먹지 못했습니다.
커피 한잔을 마시고 출발 할려고 차가 있는곳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차가 이상합니다 앞 바퀴가 바람이 빠져 있었습니다.
자세히 샆펴보니 앞바퀴를 누군가 도구로 찔러 놓았습니다.
누군가 일부러 하지 않으면 생길수 없는 부위었습니다.
휴게소 끝에 정비소가 있어서 그 분들이 차를 끌어 갔습니다.
비상용 타이어로 교체 할려고 했지만 바퀴가 작아서 고속도를 달릴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우리는 새차를 산지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어쩔수 없이 25만원을 주고 바퀴 한개를 갈았습니다.
휴게소 광장을 둘러 보았습니다. 주말이라 차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그 많은 차중에 바퀴에 이상이 생긴차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시간이 너무 지체 되었습니다. 우리는 부지런히 무량사를 향해
달렸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무량사는 멀었습니다 성주산 근처로
생각했는데 부여 군에 속했습니다.
무량사에 도착했을때는 날이 조금 어두워 지고 있었습니다.
국립공원에 있기 때문에 표를 예매 하여야 했습니다.
매표소에 스님이 앉아계셨습니다. 무량사 절까지 멀은가요? 하고
물어보았습니다. 멀다고 말하면 다음에 갈려고 생각했습니다.
스님은 넘어지면 코가 닿을곳에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부지런히 무량사 를향해 걸어갔습니다.
무량사 로 들어가는 길에 깊은산속 에서만 맡을수 있는 강한 숲의 냄새가
풍겨 나왔습니다.시골에서 자랐지만 어디서도 이런 숲의 냄새는
처음이였습니다.

KakaoTalk_20180907_144520070.jpg
대웅전에 도착했습니다. 대웅전 안에는 세 분의 부처님이 계셨습니다.
그렇게 큰 모습의 부처님은 처음인것같습니다.
부처님은 살포시 웃으시면서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왜 이제왔어~"
순간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 절을하면서, 늦게와서 죄송합니다.
하고 말씀드렸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언니들이 말한곳은 들려보지도 못하고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몇십년을 마음속에 품고 찾아간 무량사 길에
먹던 생선도 먹지 말고 가야 했을것 같은데 먹지도 않던 생선을 사먹고
아마도 정성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것은 마음에서 출발을 하기 때문에 차 바퀴가 그렇게 된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다음에 시간의 여유가 생길때 그때는 경건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무량사에 가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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