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주도주가 없는 주식시장은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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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오랫동안 관찰해보셨던 분이라면 아실만한 주도주에 대해 얘기해보려 합니다.

요즘 시장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시장의 주도주가 없다는 것입니다. 작년 초부터 반도체 업황 호조로 삼성전자 등의 IT 관련 주식들과 은행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이끌어왔었죠. 이 바통을 작년 말부터 제약/바이오 주식들이 받으면서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함께 올랐었고, 최근들어서 이 주식들이 주춤거리고 북한과의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남북경협주가 반짝했었습니다. 또한, 사드 완화로 인해서 중국 관련 주도 선방하고 있고요.

주식에 투자하는 좋은 방법의 하나가 주도주에 올라타는 것입니다. 물론 이게 말은 쉬우나 생각보다 올라타기도 쉽지 않죠. 이유는 주도주라 하면 해당 시기에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고 있는 주식으로, 이미 차트상 많이 ‘올라보이는’ 상태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내가 사면 꼭지”라는 주문을 속으로 되뇌고 있는 투자자는 손이 잘 안 나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가는 말에 올라타고 계신 분들은 정말 편안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해당 주식을 지켜보며 꾸준한 수익을 챙길 수 있겠죠.

이제 2018년도 5월에 진입했습니다.
올해도 중반이 지나가고 있죠. 저는 하반기에 주도주가 어떤 섹터에서 나올지 굉장히 고민스러운데, 섹터별로 생각해 보면 고민이 더욱 깊어지기만 합니다.

(1) IT 대형주 (반도체)

  • 반도체 가격이 17년에 이어 상승 트랜드를 지속할 수 있을까요? 하반기에는 기존에 투자했던 설비들이 가동될 예정이기 때문에 수요가 Bit growth를 상쇄하면서 올라가 줘야 하는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주춤하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채용량이 이를 어느 정도나 상쇄시켜줄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다만, 17년과 같은 반도체 가격의 추세적 상승이 가능한 환경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기 때문에 다시금 주도주로 복귀하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2) 제약/바이오

  •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인해 불이 붙었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제약//바이오 주식들이 최근 들어 하락 폭을 키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저도 오늘 다시 보면서 알았는데 신라젠이 7만원이 깨졌군요. 참 쉽게 올랐던 만큼 빠르게 하락한 것 같습니다.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산업의 한 주축이 될 가능성이 높은 산업이라는 생각은 변함없습니다. 특히, 저는 우리나라는 성실함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연구인력이 많기 때문에 라이센스 아웃이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장의 국면에 따라 투자자의 광기를 얼마나 불러일으키느냐에 따라 등락이 있을 것입니다. (최근에는 지분 투자 일부 한 조그마한 회사가 해외의 특정 회사와 연구 협약을 맺은 뉴스만으로도 상한가를 갈 정도로 뜨거운 시장이라 한편으로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하락 폭이 컸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높지만 이미 한 번 시세를 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주도주로 복귀할 가능성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3) 남북경협주

  • 개인적으로는 북미회담 전후까지는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연휴 기간에 미국이 CVID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대신 PVID(영구적인 비핵화)로 바꾸면서 북한이 반박함에 따라 일부 조정을 보였습니다. 남북경협주가 테마성의 상승이 아닌 긴 시간동안 주도주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단순 카더라 통신이 아닌 실질적인 정책이 발표되어야 좋은 기업들을 판별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은 기초 인프라 관련 주식(건설, 시멘트, 유틸리티)들이 많이 올랐지만, 만약 북한의 먹거리 문제부터 해결한다면 우리나라 음식료 업체들이 남북경협주가 되겠죠. 이렇게 상황이 언제든지 돌변할 수 있기 때문에 주도주라기 보다는 테마주로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4)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쩌면 조금씩 온기가 생기고 있는 앞으로의 주도주

  • 이를 찾아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지금의 주식시장은 다음 주도주로 가기 위해 매일 상승하는 섹터가 변하는 과도기적 시장입니다. 투자자들 입장에선 굉장히 피곤하죠 (물론 투자 후에 주식시장을 안 보시는 분들은 예외입니다). 또한 매일 시장의 관심을 받는 종목이 변하기 때문에 회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야금야금 원금이 줄어드는 것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시기입니다. 오히려 이런 시기에는 확신이 없는 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높여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이 드네요. 또한, 이와 병행해야 할 것이 하반기에 시장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섹터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섹터를 하반기에 좋게 보고 계신 지 궁금하네요.

오늘 코스닥이 큰 폭 하락하면서 더욱 피곤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주식투자자라면 본인의 포트폴리오를 한 번 더 재점검해 볼 중요한 변곡점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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