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반 아무말 대잔치] 지긋지긋한 편두통... 타이레놀은 인류 최고의 발명품.

혹시 편두통 때문에 골치 썩는 분들이 있으신지?

어제 새벽3시넘도록 술을 마시며(@hwan100님, @girina79님, @chocolate1st님, @homechelin님과 함께 ㅋ) 찬바람을 쐬고 말을 많이해서 그런지 오늘 아침부터 컨디션이 영 엉망이었다.

컨디션이 엉망인 김에 네이버의 "가담항설"이라는 웹툰을 3시간동안 정주행해 최근 분량까지 모두 보고나니 갑자기 머리가 지끈지끈했다. 편두통이었다.

나와 편두통의 역사는 꽤 길다. 처음으로 편두통을 경험했던 때는 기억이 안나지만, 편두통 때문에 짜증났던 첫 기억은 중2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런저런 심난한 일들도 있고 사춘기도 찾아오며 질풍노도의 시기를 살던 나는 상당히 예민한 상태였다. 조금만 건드려도 활화산처럼 폭발하며 신경질을 내곤 했으니 말이다. 이래 저래 머리가 복잡해지니, 편두통이 찾아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편두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전조증상들이 존재한다. 팔다라가 납을 매단 것처럼 묵직하게 느껴지고, 약간의 한기가 몸을 감싼다. 그러다 팔다리가 조금씩 후들거리기 시작하며 오른쪽측면 부분이 대바늘로 뇌를 반복적으로 쑤시는 듯한 느낌이 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절망감과 무기력감이 온몸을 휩싼다.

뇌 CT는 찍어본적이 있지만 MRI까진 찍어보지 않았기에 뇌에 정말 무슨 이상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편두통이 엄청나게 자주 찾아오진 않고, 조금 몸이 힘들거나 정신적으로 신경쓸게 많아지면 그 시점의 전후로 편두통이 찾아오는 것 같다. 뇌의 과부하로 인한 통증일까, 아니면 단순히 심리적인 문제일까?

심리적인 문제라는 생각도 드는 것이, 나는 항상 중요한 일이 있기 전이나 끝난 이후로 편두통을 많이 경험한다.

최근 가장 위협적인 편두통은, 작년 11월 말 현재 근무하고 있는 병원 시험을 보기 전날에 찾아온 편두통이었다. 본가와 가까운 곳에 병원이 있었고 자취방에서 찾아가긴 너무 멀었으므로, 다음날 시험보러 갈 때 시간이라도 좀 벌어볼 요량으로 본가에 미리 가서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공부는 개뿔, 갑작스래 나를 엄습한 편두통은 앉아있지도 못할 정도로 나를 힘들게 했다.

한 동안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누워있다가 타이레놀을 2알 씹어먹으며 다시 억지로 책상에 앉아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다행히, 그 병원의 시험에 붙어 지금 출근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여튼 두서없이 말하고 있는데, 편두통이란 녀석은 중요한 시기에 찾아와 나를 짜증나게 하지만, 어쩌면 무감각한 내가 잠시 쉬어갈 때가 되었다고 신체가 나에게 주는 위험신호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두통이 자주 찾아오지 않도록 나를 소중히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나, 이미 새벽2시에 잠을 자지 않고 있는 것에서 건강을 챙기는 것은 실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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