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보상을 받았다. 신기하고 기쁘다.
학생이고 어려서 그런지 몰라도 내가 쓴 글에 몇 백원, 몇 천원 받는 게 너무 신기하고 감사하다.
과거에 마케터 관련 인턴 비슷하게 일을 하면서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 페북, 유투브 같은 SNS 계정을 운영하고 홍보한 적이 있다.
광고 하나 받으려고, 사람들 늘려서 수익 좀 내보려고 거의 하루종일 매달리며 일한 적이 있는데 그 지옥?같은 어려움에 비하면 나에게 이 곳은 진짜 혁신이다.
물론 스팀잇 시작하게 된 가장 큰, 중요한 목적은 돈이다.
더군다나 이곳은 상대적으로 편하게 돈 번다.
그것도 말도 안 되게 편한 방식으로.
내 나름의 기준과 가치관을 가지고 포스팅을 하지만, 돈이 없었으면 스팀잇 안 했다.
진짜 필요 없다면 네이버 블로그나 페이스북, 인스타 했다.
나는 ‘돈은 상관 없어요~’ 하는 사람들의 말을 별로 믿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각각 자신만의 목적 속 ‘우선순위’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돈이 1위라면, 그 다음 2위, 3위가 있다.
그리고
그 순위는 상황 별로 항상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커뮤니티를 처음해서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이곳에 일주일 정도 활동하며 특히 놀랐던 점이 있다.
커뮤니티 잘 되라고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파워가 높든 낮든, 많은 분들이 앞장서서) 노력한다는 점이다.
발전을 위해, 자정작용을 위해 비판하고 토론하는 등 노력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게 놀라웠다.
(심지어 보상을 기부하셨다는 어떤 분의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놀라다 못해 존경심이 생겼다.)
돈에 굴복하는 것과
돈을 중요시 하는 것은 다르다.
아니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 같이 행복하자. 나도 잘 되고 너도 잘 되자.’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돈 벌려고 왔지만, 공짜로 얻은 돈 잃기 싫어서, 더 쉽게 더 편하게 더 많이 벌고 싶어서 굴복하고 싶진 않다.
정성과 생각을 꾹꾹 눌러 담아서 내가 올리고 싶은 글 올리고, 하고 싶은 말 해야겠다.
첫 보상은 여타 분들과 비슷하게 자기소개에 관한 글이었다.
그리고 상당히 높은 금액이라 생각한다.
근데
자기소개의 목적은 ‘저는 이러이러한 사람입니다. 잘 봐주세요~’하고 자신을 알리는 글이다.
부족한 소개를 보고 기존의 분들이 돈을 준다.
초보자 힘내라고, 같이 잘 해보자고 돈을 준다.
인상적이다.
그래서 파워도 약한 뉴비지만(새우는커녕 아직 플랑크톤이지만) 나도 다른 분들 소개글, 열심히 읽고 댓글 달고 보팅해야 겠다.
새로 오신 분 힘내시라고. 같이 좀 잘 되보자고.
이 곳은 선순환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엄청 많다고.
돈은 분명 중요하지만, 굴복하진 마시라고.
영화 ‘베테랑’에 나오신 황정민 배우님의 대사가 갑자기 떠올라서 스팀잇에 맞게 살짝? 바꿔 말해본다.
‘우리가 돈이 없지, 글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