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싫 262a, b회 청취 후기] IMF 키즈로서의 나의 생애

팟캐스트를 듣고 느끼고 생각한 점을 자유롭게 작성해 본 포스팅입니다^^

그것은 알기 싫다 262a, b회에서는 신간 <IMF 키즈의 생애> 의 저자 안은별님, 박원순 서울 시장님과 함께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IMF 키즈의 사회 경제적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해 정치가 할 수 있는 일에 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262a IMF키즈의 생애 /안은별
262b. IMF키즈의 도시 /안은별, 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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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IMF 키즈 세대는 대략 현재 2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 정도를 의미합니다.
즉, IMF 사태 당시(97년 11월) 대부분 학생 신분이었던 사람입니다.
이번 회를 들은 후 IMF 키즈 세대인 1인으로서 제 기억에 남아있는 그 시절을 되돌아 보고, IMF가 제 삶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 TV에서 본 긴급 속보 뉴스

97년 11월, 저는 초등학생(당시 국민학생)이었습니다. 저녁에 아마 만화 방송을 보고 있었던 것 같은데 갑자기 화면이 전환되면서 긴급 속보로 IMF에 뭔가 도움을 요청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뉴스가 전달하는 내용이 정확하게 뭔지는 잘 몰랐지만, 당시 TV에 나오는 사람들의 표정, 목소리 등을 통해 뭔가 안 좋은 쪽으로 큰일이 났다는 건 알 수 있었습니다.

이후 부모님의 다툼이 잦아졌고, 우울한 집안 분위기가 장기간 지속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떤 대기업의 도산, 대량해고, 자살과 같은 뉴스 보도를 종종 본 것 같습니다. 이게 제 기억에 어렴풋하게나마 남아있는 IMF입니다.

# 뒤처지면 끝이라는 생각과 경제적 안정은 불가능하다는 확신

공부도 못하고, 특별한 기술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잘 모르는 상태인데 무조건 대학은 나와야 한다는 부모님 세대의 강박관념에 따라 수능 점수에 맞춰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등록금 내기도 빠듯한 형편이라 아르바이트를 필수과목처럼 생각하고 학교생활을 했는데, 이때는 그래도 뭔가 희망이 있었기에 힘들지만, 열심히 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졸업해서 좋은 직장에 취업하면 곧 내 집과 차를 장만할 수 있는 그런 희망 말이죠.

그런데 헉...... 여기저기서 안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토익 900에, 해외 연수에, 교환 학생에, 전문 자격증에, 공모전 수상 경력 등등 온갖 스펙으로 무장한 선배, 동기들이 줄줄이 취업에 실패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최종 면접까지 갔는데 이미 뽑을 사람은 정해져 있는 것 같더라는 카더라 통신도 있었구요.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었던 저는 중소기업 위주로 이력서를 돌렸고, 운 좋게 한 곳에서 사무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초년생까지만 해도 열심히 하면, 열심히만 하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가졌던 희망을 현실로 이룰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월급을 24번 정도 받아보고 나서야 조금씩 현실을 깨닫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월급쟁이로 열심히 살면서 적금으로 중산층이 될 수 있었던 부모님 세대와 우리는 다르다는 것을 말이죠. 공무원이 아닌 이상 정년퇴직도 저와는 거리가 먼 얘기입니다. 그렇다고 부모님 세대를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부모님 세대에는 정확하게 적용되었던 공식이었기 때문에 자식에게도 똑같이 가르친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 새로운 생애 주기 모델을 설계해야 할 때

몇 번의 이직을 거쳐 어느덧 직장 생활을 한 지 8년이 되었습니다. 8년 차 직장인으로서 현재 꿈은 회사에 의존하지 않고 경제생활을 영위하는 것입니다. @kimthewriter님의 쓰신 <오늘도 글을 쓴다. 감사한 마음으로> 을 읽고 댓글을 남겼는데, 대댓글로 남겨주신 내용 중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베스트는 '자신의 인정+타인으로부터의 가치 부여'겠지만 둘 중 하나 밖에 없는 상황이면 음... 그런 상황이 없기를 바래야죠.

회사가 부여한 일이 아닌, 스스로 찾은 일에 노동력을 투자하여 먹고 살만큼의 돈을 벌어 저만의 생애 주기 모델을 설계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만의 생애 주기 모델을 설계했을 때 진정 IMF를 극복했다고 저 자신에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그알싫 262a, b회 청취 후기였습니다.
댓글, 보팅, 팔로우는 언제나 대환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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