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rick의 Key Moment] 우리나라 사람들이 수입맥주에 열광하는 이유는?

지난 주와 이번 주말 밤을 더욱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준 수입맥주입니다.

홈플러스에서 9,000원이면 작은 캔 6개를 살 수 있습니다.
개당 1,500원이면 유명 수입맥주를 즐길 수 있는 시대인 것이지요.
웬만한 일반 PET, 캔 음료와 비슷한 가격 수준입니다.

편의점의 맥주 매출 비중 중 수입맥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상반기에 이미 50%를 넘었으며,
이마트 또한 50%를 넘어섰죠.
국내 수입맥주 시장 규모가 올해 3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기사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수입맥주는 국내시장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은 모양새입니다.

수입맥주의 인기에 가장 큰 요인은 무엇보다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4캔에 만원, 일명 편맥(편의점 맥주)은 수입맥주 대중화에 가장 큰 공헌을 했습니다.
네덜란드의 하이네켄을 단 돈 2,500원에 쉽게 구매할 수 있기에, 많은 분들이 퇴근길에 편의점을 찾습니다.
펍에서 1잔에 10,000원에 가까운 돈을 지불하며 마시기보다는 1/4의 가격에 집에서 편하게 술을 즐기는 것이죠.

사실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국산맥주 대비 유리한 세율을 적용받는 요인이 있습니다.
국산맥주와 수입맥주는 주세율이 72%로 같지만 과세표준이 다릅니다.
국산맥주는 (판관비, 광고비 등 마케팅 비용을 모두 포함한) 출고가를 과세표준으로 잡지만,
수입맥주는 수입신고 가격으로 과세표준을 잡습니다.
즉, 판매단계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수입원가를 낮게 신고를 해버리면 세금을 적게 낼 수 있는 구조입니다.
실제 수입을 얼마에 해서 판매까지에 비용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알기 쉽지 않기 때문이죠.
이에 유통마진을 조절해 판매가격을 낮출 수 있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혹은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국내업체에 불리한 상황이긴 하여 조정이 필요한 부분이겠지만, 저렴한 가격에 수입맥주를 선택할 수 있는 현상황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이에 대해 국내 맥주 업체들의 대응책이 Fitz나 Filite입니다.

맥아 함량과 알코올 도수를 낮춰 소맥 맞춤으로 나온 Fitz. 사실 시장 반응을 잘 모르겠습니다. 저한테는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맥아 비율이 10% 이하인 발포주 Filite. 엄밀히 말하면 맥주가 아닙니다. 기타주류로 분류되어 세금이 낮아 가격이 싼 장점이 있죠.
캔당 1,000원 이하라 매우 쌉니다. 가격적으로는 승부를 볼 수 있을듯 합니다만 어떨지는 지켜봐야할 듯 합니다.

점점 더 살기 팍팍해지는 세상에 작은 사치를 부릴 수 있는 대표적인 수단으로 떠오른 것도 요인입니다.
편의점이나 대형마트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판매되고 있는 수입맥주는 매우 다양합니다.
초창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유명 맥주 위주로 판매되고 있었으나,
요즘에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수입 맥주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호기심과 저렴한 가격이 맞물려 꽤나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습니다.
라거와 일부 업체에 편향되어 있는 국내 맥주시장에 소비자의 선택권을 다양하게 제공해주는 이러한 현상이 저에게는 반갑습니다.

을 언급하기에는 사실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블라인드 테스트로 구분을 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고,
최근에는 해외의 유명 쉐프 고든 램지가 국내 맥주에 대해 호평했고 광고에도 출현하기도 했죠.

맛 부분에 대해 제가 평을 하기 어렵지만 맛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확실히 떨어집니다.
수입맥주는 이 부분을 메워줄 수 있는 대안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주류계의 주류라고 보기는 시기상조입니다.
아직까지도 회식과 많은 사람들이 모인 술자리에서의 선택은 소맥이기 때문이죠.
이에 가장 적합한 것이 국산 맥주이죠.
이 시장이 아직까지 어마어마합니다.
OB, 롯데, 하이트진로의 작년 매출을 합하면 4조가 넘습니다.
물론 이러한 문화 또한 세대가 교체되면서 바뀔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저는 가격도 저렴하고 선택의 다양성으로 작은 사치를 하게 해주는 수입맥주 팬입니다.
다만 소비자의 선택권 강화 측면에서 우물안 개구리의 국내 맥주 시장에 경쟁이 필요하고,
단순히 해외 맥주를 수입해서 상황을 해결하기 보다는
신제품 개발과 기존 제품과 유통 구조의 개선 등에 힘을 써야된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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