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음악듣는 사람들에게 유명했던 MD(Mini Disc) 아는 사람 있나요?

CD 플레이어로 음악 듣던 시절 좀 잘 산다는 애들이 학교에 가지고 왔었던 MD 플레이어.
카세트 같은 구조에 얇은 네모난 디스켓 같은게 들어가는 제품이었는데,
2005년에 샤프 md 플레이어를 중고로 구매한 후 2009년 아이팟 클래식을 사기 전까지
약 4년동안 거의 올인하듯이 사용했던 기억이 있네요.

이게 바로 네모난 디스켓 모양의 Mini Disc 였죠.

CD에 비해서 작기도 하고, 광 디스크가 플라스틱 안에 있어서 CD에서 흔히 발생했던 스크래치도 방지할 수 있었죠.

용량은 약 200메가를 살짝 넘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CD를 압축손실파일 atlac으로 바꾸어서 용량을 줄여서 집어넣었어요.

음질은 128kbps와 256kbps, 292kbps 를 지원했던걸로 기억하고,
광녹음으로 CD에서 직출하면 292kbps 음질을 제공했었죠.

광녹음이라는게 굉장히 힘든게 CD 플레이어랑 MD 플레이어랑 광케이블로 이어놓고
CD를 계속 재생시켰어야 했습니다.
보통 70분짜리 음반을 광녹음 하려면 70분이 소요되었죠.
그래도 당시 학생들에게는 부담되었던 음반값을 아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내가 안 산 시디를 친구에게 빌려서 MD 디스크에 옮길 수가 있었으니까요.

일본 같은 경우는 음반 렌탈 서비스가 싼 가격에 음반을 빌려서 md로 옮길 수 있었으니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md가 대중화에 성공했지만,
우리나라는 음반 렌탈 서비스가 없었으니 대중화에 실패했죠.

우리나라에서는 CD 플레이어에서 mp3 플레이어로 바로 넘어가면서 md가 발 붙일 자리가 없긴 했지만,
일부 음악 매니아들이 md 플레이어를 구해서 쓰곤 했습니다.

내용이 들어있지 않은 md 디스크를 사려면 인터넷에서 주문하거나,
남대문 시장에 가야 했죠.
다양한 디자인의 md 디스크를 구매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있었습니다.

당시 인기가 좋았던 헬로키티 디스크.
저도 이거 몇개 샀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 디스크는 다른 디스크에 비해 비싸서 제가 정말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을 넣어놓곤 했어요.

어쩌다보니 당시엔 md 디스크를 200장 가까이 구매해서 보유하게 되었네요.
근데 최근 고향 집에 가보니 그동안 모아놓았던 디스크를 아버지가 모두 버려버려서 심통이 났었습니다.

제가 사용하던 md 플레이어는 샤프 dr80과 ds77이었는데요,

이게 녹음 기능까지 있었던 dr80이었고,

이게 재생만 되었던 ds77입니다.

ds77의 물결무늬 디자인은 지금봐도 고급스럽네요.

우리나라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md로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는데요,

저는 Billy Joel의 베스트 앨범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앨범은 아니지만, md 앨범은 아래와 같이 생겼어요.

보통 쉽게 볼 수 없는 제품이죠.

이제는 mp3 플레이어 마저 사용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고 스마트폰으로 올인원 되어있는 음악 감상.

예전의 md와 같은 감성이 그리울 때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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