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사이언스] 냉동 보존술 희망이 보인다...4만2000년 동안 얼어있던 선충 되살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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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문병도기자] 냉동상태로 보존된 사람을 냉동인간이라 부른다. 이들은 신체를 섭씨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에서 냉동 보존한다. 신체에는 세포가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동액을 주입한다. 불치병으로 사망 선고를 받은 사람이 이 기술을 이용한다. 1967년 처음 냉동인간이 된 사람은 간암 선고 후 시한부 인생을 살던 미국의 심리학자 제임스 베드포드이다.

하지만 현재 기술로는 저온 보존된 사람이나 대형 짐승을 소생시킬 수는 없다. 이 보존방식은 이 기술이 개발될 것이라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졌다. 최종 목표는 신체를 수세기 동안 얼린 뒤 환자를 살려낼 정도로 과학이 충분히 발달했을 때 녹여서 소생시키는 것이다.

4만 2000년 동안 시베리아의 영구동토층에서 얼어있던 선충이 다시 되살아 났다. 수만년 동안 얼어 있던 다세포 생물을 되살려 냈다는 것은 냉동 보존술의 현실화 가능성을 높여주는 성과로 분석된다.

29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러시아 과학자들이 털 매머드가 번성하던 때 얼음 속에 갇힌 선충을 얼음을 녹여서 되살리는데 성공했다. 이 실험은 다세포 생물의 '장기 생존 능력'을 보여 주기 때문에 우주 생물학과 냉동 공학 분야에 돌파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이 선충은 모스크바 인근에 있는 토양학 및 이화학 연구소의 샤레에서 다시 되살아 났다.

러시아 연구팀은 적당한 후보자를 찾아 미국 뉴저지주 프린스턴 대학 지질학자들과 함께 300마리가 넘는 냉동 벌레를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중 오직 선충 두마리 만이 되살아났다.

그 중 한마리가 4만1700년동안 영구 동토에 얼어 있다가 2015년에 알라제야 강에서 발견됐다. 다른 하나는 콜리마 강 하류에 위치한 두바니 예르트에 있는 선사시대 다람쥐 굴에서 발견됐는데, 3만2000년 됐다. 두 지역 모두 러시아에서 가장 추운 지역으로 유명한 야쿠티아에 있다.

러시아 시베리아 타임스에 따르면, 선충을 녹이자 움직이기 시작했고 곧 이어 먹이 활동을 시작했다. 국제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결과는 다세포 동물이 자연적으로 냉동 저장 상태에서 수만년 동안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연구 결과는 최근 도클래디 생물학 저널에 실렸다. 논문에서 연구진들은 홍적세에 살았던 이 선충의 적응 메카니즘은 냉동보존술, 냉동 생물학, 우주생물학 등 연관 과학에서 과학적이고 실제적으로 중요성을 갖는다고 말했다.

문병도기자 do@newswork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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