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요즘 당근(중고직거래마켓 앱)에 빠져서 크게 필요도 없는 물건을 그저 싸다는 이유로 충동구매를 하더니(요즘 당근폐인 많지 싶다), 지난 주는 5,000원 주고 초밥왕 한 질을 사왔다. 급기야 만화책까지 업어오다니 나는 '당근 끊어, 쫌!'을 외치고, 원사장은 요리책이라며 절대적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만화 삼매경에 빠져 사신다. 딸램은 그저 만화책이라고 헤벌레해서 3일 만에 전질을 다 보았고, 원사장은 무지 꼼꼼하게 한 권 한 권 보는 중이다.
그동안 여기저기서 사거나 업어온 요리책이 몇 권 되는데, 한 번 휘리릭 보고 나면 다시는 열어보지도 않을 뿐더러(여기까지는 자연주의 요리사의 자존심이라고 여기려고 한다만) 뭔가 새로운 메뉴를 얻어 먹어본 적이 없는고로, 초밥왕 독파한다고 떡고물 하나 안 떨어질 게 뻔하여 한심한 눈으로 보곤 했는데, 한 권씩 다 볼 때마다 요리 의욕이 불타는지 저녁마다 다다다다 칼질 소리 요란하고, 상다리 부러질 정도는 아니라도 한 상 잘 차려주시네.
저 초밥왕 만화책만 보고 요리를 배워 코리안 세프 뭐뭐 라는 경연 프로에서 1등 먹은 요리사가 있다는데, 괜한 얘기가 아니었나 보다. 그나저나 언제나 색다른 새로운 요리 한번 얻어 먹어보나, 기대 기대 중이다.
IMG_20180326_183318.jpg

H2
H3
H4
3 columns
2 columns
1 column
Join the conversation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