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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리 / 덧글에 100% 보팅 해드려요~
letitbe
63
7 years ago
in
#kr
참 고요하다.
그저 너 하나가 떠났을 뿐인데 모든 생기가 사라져버렸다.
네가 없는 이곳은 아무도, 지나가는 유모차에 대고 손을 흔들지 않고.
산책을 하는 강아지를 보고 발걸음을 멈춘 뒤 쭈그려 앉아 가만히 쓰다듬어주지 않고.
길가에 듬성듬성 피어있는 꽃들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다.
그냥 조용히 다들 자신의 길만을 갈 뿐.
소란하고 활기가 넘쳤던 건 이 거리가 아니라 거리를 걷고 있는 너였다는 것을.
그 때는 알지 못했다.
늦게 깨달은 벌로, 나에게 찾아온 분에 넘치는 사랑을 허무하게 떠나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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