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남매맘 이야기] 그래요. 저 애국자예요.

@tata1님 짱~!! ^^


요즘 스티밋하면서 가장 많이 나에게 하는 말들은 "애국자"인것 같다. 

아이가 셋일때부터 애국자란 말을 들었던것 같다.


아이가 다섯이라 하면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애국자네... 
집에 돈이 좀 있나봐...
엄마, 아빠가 애기를 정말 좋아하나보다. 
이런 사람들 나라에서 상줘야해...
요즘 정부에서 지원금 좀 나온다던데 돈 좀 받겠네...
시댁이 잘 사시나봐...
친정이 잘 사나봐..
애기 아빠가 엄청 잘 도와주나보네..
금슬이 좋은가봐..
어휴~ 난 하나도 힘든데 셋, 넷, 다섯을..... (보통 말을 못잇는다.)
애도 많은데 누가 키워 줘?
애도 보고 일도 해? 우와~ 대단하네...
존경해..
지금은 힘들어도 나중에는 정말 좋을꺼야.
너희가 제일 부자다.
아들 낳으려고 낳은거야? (1-4호는 여자고, 5호가 남자아이다)


처음에는 일일히 아니다 어떻다 이렇다 저렇다 대답을 다하다가..

요즘은... 

네~ ^^ 그렇죠 뭐~^^

로 끝낸다. 


사실 난 애국자가 될 생각이 별로 없었다. 내 계획의 막내는 2호였으니깐..

시어머니가 아들을 바라셨냐고? 아니다. 시어머닌 1호만 있어도 괜찮을것 같다고 말씀하신 분이다.

울엄마가 바라셨냐고? 그럴리가...

양가의 아버지들이? 절대.. 아이를 몇 낳건 별 관심이 없으시다. 단, 생긴 아이들은 좋아하신다. 

웃긴건 난 3년을 소아병동에서 근무했었고 교회에선 유아부 주일학교에서 봉사를 꾸준히 했었고, 우리 신랑 역시 미국 유학 생활 하면서 여동생을 키우다 시피했고 주일학교 봉사며 아이들 가르치는 아르바이트를 오래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둘은 아이들을 그다지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다. 

그런데.. 어쩌다 그렇게 많이 낳게 됬냐고?

나도 생각을 해봤다. 난 왜 이렇게 아이를 많이 낳은걸까? 

그래서 교회다닌다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생각, 하나님이 우리에게 아이를 많이 허락하셨나? 허락하셨으면 이유기 있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신랑에게 물었다. 그러자 신랑 왈,

계획없이 즐거움을 찾아서 그렇지.

optimistic한 나는 하나님의 뜻으로 좋게 포장해보려했건만.. 

저 놈의 한없이 pessimistic한 남자란 넘 현실을 말해버렸다. 

그래도 희망을 놓치 않고 

그럼 5호는 뭐야? 기적 아니야?

5호는 신랑쪽에서 조치를 취했는데도 생긴 아이다.

돌아오는 대답은

확률적으로 가능한거니깐 .....

에라이. 됐다. 늘 맞는 소리만 한다. 내가 너한테 뭘 바라리?!?


우리 양가집은 우리에게 재정적으로 도움을 주실 형편이 못된다. 우리에게 도움을 바라지 않으시면 그걸로 감사하다.

신랑이 돈을 많이 버냐? 우리 신랑..... 군 복무중이다. 얼마전에 상병이 됬다. 유후~!! (여기에 대한 이야긴 나중에 할 기회가 있을것같다.)

나? 지금 육아휴직 중이다. 임금은 통상임금의 40%만 나온다. 다른 포스팅에서도 말했다시피 지방 간호사 월급 많지 않다. 

정부 지원? 저출산 시대라하면서 정부지원이 생각보다 많진 않다. 어린이집, 유치원비를 지원받지만 부수적으로 들어가는 돈은 따로 더있다. 그 지원 조차 없었음 아마 계속 집에서 끼고 살아야했었겠지만.. 어쨌든 돈이 안드는건 아니다.  어린이집을 가지 않는 5호에게만 정부에서 20만, 대구 남구에서 20만 정도가 다달이 지원된다 . 이것도 12개월이 지나면 액수가 변동이 되긴 하지만 5호 덕분에 월 40만원은 고정 수입이 생긴건 사실이다. 아, 저소득층 기저귀지원도 받는다.  실상 수입은 5호에게서만있는 상태. 

어떻게 사냐고? 좀 어이 없지만 신랑이 암호화폐를 훈련소 입소전에 완전 쪼끔 사놨던게 갑자기 오르는 바람에 그거 빼먹고 사는중이다. 그런데 요즘 하락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집은 암호화폐가 빨리 회복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이렇듯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진 않다.  그러니 경제적인 요건은 애가 많은 이유가 될수 없다. 

그럼..신랑이 잘 도와준다??

사실 신랑이 잘 도와주는게 아니라  신랑이 70 내가 30정도의 수준으로 집안 일을 한다.  막내를 낳고는 좀 달라지긴 했지만 이제껏 그래왔다.  반복되는 임신과 출산으로 집안일을 많이 할 수 없었던것도 있었지만 신랑이 나보다 살림을 더 잘해서 은근슬쩍 넘겼던것도 있다. 

우리의 다자녀의 비결은 계획없이 즐긴 것과 신랑의 집안일로 정리 해볼수 있겠다. 

신랑의 도움도 컸지만 어쨌든 난 애국자가 되었다. 

아이는 다섯이고... 신랑은 군복무를 시키고 있으니 그야말로 애국자다. 

신랑도 아이다섯에 군복무 중이니 애국자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애국자에게 나라에서 주는 상이라곤 없다.  애 넷에 임신하고 있어도 꾸역꾸역 신랑을 군대로 끌고 들어간게 나라니깐.. 

그래서 별로 애국자 안하고 싶다.  이건 마치 난 착하지 않은데 엄마가 나에게 넌 착한 딸이라고 말해서 속이 뒤틀리는 기분? 

그래도 어쩔건가... 자의든 타의든 난 애국자가 되버렸다.

스팀잇 별명을 애국자로 바꾸고 싶지만 어떤 단체가 생각나서 안하련다. 

앞으로 누가 애국한다 그러면 그냥 이렇게 말하려고...


그래요. 저 애국자예요. ^^


P.S @tutorcho 님 말씀드렸던대로 애국자가 된 이야기했습니다. 19금  아닙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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