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 바로잡기] 006. 프헝스에도 설날이 있을까?

잊을 만하면 돌아오는 시간입니다.
원래 오늘 연재 중인 소설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이 포스팅은 오늘을 넘기지 말아야 할 것 같아서 말이죠.

본 포스팅의 목적은 언제나처럼 다음과 같습니다.

잘못된 외래어 표기법에 의해 표준어에서 벗어난 발음으로 표기되고 있는 불어 단어를 살펴본다.
프헝스 프랑스x 현지인들은 어떻게 읽는지 알아본다.




오늘은 짧게 굵게 갑니다.
프헝스에도 음력 1월 1일 설날이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다.

이게 무슨 슈뢰딩거의 고양이 같은 소리냐구요?

공식적으론 없습니다.
다만 발렌타인 데이처럼 기업에서 챙겨줍니다.
관련 상품(대개는 아시아 음식)을 내놓고 홍보에 들어갑니다.


novelan.jpeg

한국에서 쫓겨난 C모 마트도 이렇게 배너를 걸었군요.

MONOPRIX나 Casino 같은 다른 마트들에서도 이 시기에는 아시아 음식만 따로 모아놓고 할인 정책을 내세웁니다. 이런 할인/홍보용 특별가 상품에는 PROMO라는 단어가 딱 써 있습니다.

PROMO 프호모
promotion[프호모씨용]의 줄임말입니다. 뜻은 영어와 같습니다. 승진/승격/홍보 판촉!
지난 시간에 반자음(반모음) 배운 거 기억나시나요? -씨옹 아닙니다. -씨용! (빠르게 말하면 -쑝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아, 그런데 원래 하려던 주제가 이게 아니죠.
그럼 프헝스 사람들은 아시아의 설날을 뭐라고 부를까요?


쒈놜...


ice.png



위에 배너를 다시 보십시다.

Nouvel an chinois 누벨렁 쉬누와


딱 써 있죠?

nouvel [누벨] : 새로운
an [엉] : 연年 / 해
chinois [쉬누와]: 중국(인)의, 중국식(풍)의

다 합치면 [누벨렁 쉬누와]로 읽습니다.

Nouvel an 두 개는 반드시 연음을 해 줘야 하는데요.
연음? Liasion&Enchaînement
갑자기 왜 어려운 레벨로 넘어가느냐구요?

제 강의는 초등학교 과정입니다. 실화냐 -.-;
불어능력시험인 DELF로 치면 A1(제일 기초 레벨)에 해당합니다.

이 레벨에서 이걸 배운다는 건 무슨 의미냐.
그만큼 기초이고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거죠.
한 번 배워서 평생 가야 하는.

좀 심하게 말해 연음 규칙을 모르면 불어를 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what.jpeg

뭐... 그렇다구요.



아무튼 한국 / 일본 / 기타 아시아 나라 다 제치고 중국식 새해라고 부릅니다.
뭐... 어쩌겠습니까.
어딜 가나 제일 많고 제일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중국인인데요...ㅠㅠ





이제 마지막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리의 새해 인사죠?
얘네도 새해 인사 있습니다.
오늘 하는 건 아니지만요...



"Bonne année !" 보나네!

"좋은 한 해 되세요! Happy new year!"



bonne [본] : 좋은 / 행복한
année [아네] : 연(年), 해

합치면 [bɔ.n‿a.ne 보나네] 이렇게 읽습니다.

마찬가지로 연음이 들어갑니다.
보통 [보]에 힘을 줘서 말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 점 눈치채셨나요?

연(年), 해

똑같은 뜻인데 위에는 an[엉], 밑에는 année[아네]
왜 다를까요?

남성/여성형의 차이입니다.
언젠가 이것도 다루겠지만 아시다시피 본 강의는 기초적인 읽기법을 위한 것이니 기약은 없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오.

Bonne année à tou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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