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WITH IPHONE #42 📸 Vietnam / 베트남 어디까지 가봤니? 나는 달랏 :) 이상한 나라의 달랏 파헤치기 2부 (오후타임)

TRAVEL WITH IPHONE #41 📸 Vietnam 달랏 이야기 1부

오늘 포스팅을 보기 전에 1부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위 링크를 통해 1부를 보고 2부 포스팅을 봐주시면 감사하겠어요 :) 오늘의 첫 메인 사진은 흐린 달랏의 모습이에요. 이곳은 윈드밀 카페가 있는 건물에 위치한 트립어드바이저 1위 피자 가게에요. 달랏 피자가 유명하다고 해서 진짜 피자를 파는 가게로 오게 된거에요. 원래는 라이스페이퍼에 계란을 발라서 굽는게 '달랏피자' 인데 말이죠. 잘 생각해보면 웃긴 상황이에요 :) 오늘은 달랏의 오후 타임을 설명하기 앞서 '달랏역'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하고 넘어갈게요.

이곳이 바로 달랏 기차역이에요. 이곳은 베트남이지만 기차역의 건축양식은 1920~30년에 프랑스에서 유행하던 아르데코 양식으로 지어졌다고해요. 세모 지붕과, 알록달록한 창문의 모양 그리고 직선으로 표현한 부분까지 해당 양식을 고스란히 녹여내고 있는 것을 알 수가 있어요. 그리고 이 역은 과거의 역사로 인해 독특한 관광지가 되었어요.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시작해볼게요 :)

1908년도부터 프랑스 군인들이 달랏으로 물자를 수송하기 위해서 철도 공사를 시작했다고 해요. 1부 여행기를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달랏은 1,500m에 위치하고 있다고 알고 계실거에요. 우리나라 강원도 정선만 하더라도 산중에 철도가 있는게 놀라운데 까마득한 1,500m에서 공사를 한다니. 당시 베트남 사람들이 얼마나 힘겹게 이 철도를 만들었는지 우리는 상상할 수 없을거에요. 그래서 이곳이 완공되기까지 무려 30년이나 걸렸다고 해요.

위에서 본 달랏역의 모습도 완공이 된 후에 세워졌다고 해요. 그래서 1908년에 시작한 공사가 약 30년이 지난 후, 프랑스에서 유행하던 아르데코 건축양식으로 지어졌다고 생각해요. 만일 공사와 함께 역을 지었다면 지금은 다른 모습일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30년 공사를 해온 철도가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서 철도가 훼손되었고 지금은 운행이 중단 된 상태에요. 하지만 모두 중단 된건 아니에요. 독특한 관광지가 된 이유는 지금까지 봤던 열차가 장식이 아니라 실제로 타고 운행되는 열차이기 때문이에요.

달랏에서 짜이맛까지 30분 정도 되는 구간은 열차가 운행을 하고 있어요. '린프억 사원'에 가고 싶으신 분들은 이색적이게 여기서 기차를 타고 갈 수가 있어요. 물론 저는 타보지 못했어요. 너무 늦은 시간에 도착했기 때문에 그 날은 운행을 더 이상 안하더라구요. 또 웃긴 점은 출발시간대가 있는데 20명 이상 모이지 않으면 출발을 하지 않는대요. 그러니 엄청나게 기가막힌 타이밍을 잡고 이곳에 와야만 한다는 거에요. 중국인 관광객 무리가 있다면 우리는 마음속으로 '땡큐'를 외칠 수 있겠죠? 다음에 달랏을 여행해보실 분들은 저의 정보를 통해서 제가 못해본 기차를 꼭 타고 '린프억 사원'까지 구경하길 바랄게요 :)

더 둘러보고 싶었지만 해도 저물고, 사이트를 통해 미리 구해놓은 동행에게서 같이 저녁먹자고 카톡이 와서 첫 만남을 하러 부랴부랴 호스텔이 있는 곳 까지 걸어갔어요. 달랏 역에서 호스텔까지 되돌아가려고 구글맵을 켜보니 상당히 멀더라구요. 1부에서 말했던 하루에 23km걷기 이날도 포함되는 날이었어요. 돌아가는 길이 참 이쁘더라구요. 기분 탓일 수도 있지만, 하늘과 그나마 가까운 지형에 있어서 그런지 구름들이 가깝게 느껴졌어요. 그런 풍경을 느끼며 걷는게 달랏을 느끼는 또 하나의 매력인 것 같아요.

1부에서 사진으로 보여줬었는데 기억하시나요? 원래 젊은이들이 많은 곳인데 지금 밥먹을 시간이라 그런가 광장이 텅텅 비었네요. 도하카페가 밤이 되면 저렇게 초록빛을 발산하면서 이쁜 야경을 선물해줘요 :) 아이폰으로 찍어서 이쁘게 못나왔지만 실제로 보면 엄청 이뻐요!! 낮에봐도 이쁘고 밤에봐도 이쁜, 제 마음속에는 달랏을 대표하는 조형물이었어요.

달랏에서 분위기 있게 야경을 보고 싶다. 그럼 어디로 가야할까? 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곳은 위에 보여드렸던 도하 카페와 지금 보고 계신 호수에서의 모습이 전부에요. 지역은 크지만 야경에 특화 된 장소는 부족했어요. 낮과 다른 일교차를 느끼면서 약간은 시원하면서도 춥게 밤길을 걷는게 달랏의 밤을 느낄 수 있는 첫번째 방법이에요. 진짜 메인 장소는 따로 있거든요.

1부에서도 보여드렸던 사진이에요. 달랏의 밤은 야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야시장을 구경하는 것이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베트남에서 야시장은 어딜가나 다 잘 되어 있어요. 그리고 수준도 다 비슷해요. 달랏이라고 다를 것은 없어요. 하지만 분위기 만큼은 다른 야시장하고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어요. 시적으로 표현하면 '사람냄새'가 다르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진으로도 알수 없고 설명으로도 전해드릴 수가 없어서 아쉬워요.

계단을 내려오면 보시는 것처럼 원형 광장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어요. 계단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이곳이 더 맘에 들어었어요. 뭔가 달랏 시장에서 메인홀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왠지 이곳이 더 음식을 맛있게 팔것 같기도 했어요. 달랏 시장에서 꼭 맛봐야할 음식은 빤짱느엉(달랏피자)와 따뜻한 우유에요.

이게 바로 달랏피자에요. 가격은 약 2만동 정도 해요. 그리고 가게를 잘 둘러보면 달랏피자에 들어가는 토핑이 조금씩 달라요. 그러니 취향에 맞게 원하는 가게를 찾아서 드시면 되요. 그리고 우유도 맛있다고 하는데 저는 못먹었어요. 괜히 배탈날까봐 무서웠거든요. 하지만 먹어본 사람 말에 의하면 달달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난다고 했어요. 엄청 맛있었다고 추천하더라구요.

그리고 한켠에는 이렇게 한여름에 털모자를 파는 곳도 있어요. 중요한건 털모자를 사고 착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에요. 밤이 되면 쌀쌀하긴 하지만 1부에서 말했다시피 털모자까지 쓸 정도로 춥진 않거든요. 양복입고 두꺼운 패딩 입은 남자도 간혹 보였는데, 유니클로의 울트라 슬림 뭐시기 패딩을 선물해주고 싶더라구요. 여튼 그날의 패딩남은 데이트가 있었나봐요 ㅎㅎ

이 사진은 딱히 의미가 없어요. 그냥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찍었는데, 달랏 시장에 대해서 추가적으로 말하자면 사람들이 많은 계단과 중앙 광장은 먹을 것을 많이 팔고, 건물 뒤쪽으로 갈수록 잡화를 팔더라구요. 대부분 긴팔, 긴바지를 파는 곳이 많았지만 중간중간에 이런 가게들도 많았어요.

두번째로 사람이 많았던 음식점이에요. 안쪽에 보시면 목욕탕 의자보다는 일반의자로 배치되어 있는데, 한국으로 치면 뭐랄까 약간 포장마차 골목이라고 표현하면 좋을 것 같아요. 관광객을 많이 받는 식당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다들 탕처럼 된 샤브샤브 음식을 많이 주문해서 먹더라구요. 저희는 길거리에서 이것저것 주워먹었더니 거창한 음식은 주문하고 싶지 않았고 그냥 간단한 것들 먹고 마무리 했어요. 숙소 지하에 마련된 공간에서 맥주 파티를 했거든요 :)

제가 항상 마지막 사진은 신경써서 중간 급 이상의 사진으로 마무리를 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번 달랏의 밤은 마땅한게 없어서 '랑팜'의 모습으로 대체해봐요. 달랏에서 랑팜도 중요한 부분중에 하나에요. 제가 옛날에 포스팅을 했었는데 궁금하신분들을 위해 링크하나 남기고 갈게요. 이번 포스팅을 정리하자면 달랏의 밤은 '야시장'이다. 그리고 다른 지역의 야시장들하고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거에요. 그 느낌은 제 사진으로도 설명으로도 여러분에게 표현 할 수가 없어요. 오로지 그곳의 온도와 냄새, 분위기를 직접 느껴야 제 말들을 이해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추천하고 싶어요 달랏은 정말 매력적인 도시라고요. 달랏의 기본적인 얘기는 끝났으니까 다음 포스팅부터는 달랏의 관광지를 한번 쭉 둘러볼게요 :) 재밌는 곳이 많아요!! (저번에 작성한 꽃정원 포스팅도 그 중에 하나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