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사람들 #3] PAI in Thailand / 세계여행자, 채식주의자, 첫 배낭여행자 셋이 만들어낸 빠이의 첫번째 추억. Part1


빠이에 대한 이야기는 [길에서 만난 사람 #2]이란 포스팅으로 잠시 언급한 적이 있어요. 거기서 제가 말했던 부분은 정말 소개하고 싶은 사람. 세계여행자와 채식주의를 하는 사람을 만나서 2주간 함께 생활 했던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우리는 각각 특이한 장소에서 만났고, 저희는 급속도로 친해졌으며, 매일 새로운 일기를 쓰고자 했어요. 오늘은 여행기가 아닌, 빠이에서의 생활 그 자체를 말해드리고 싶어요.

제가 가장 처음에 만났던 사람은 채식주의를 하는 사람이었어요. 아주 작은 마을이기 때문에 유럽과 달리 한국인을 만나면 서로 자연스럽게 인사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 분과 첫 만남은 '지코바'였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빠이의 랜드마크는 '지코비어'와 '지코바'라고 말하고 싶어요. '지코비어'는 주로 맥주를 팔고 창업자와 함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이고, '지코바'는 알바생이 운영하는 곳인데 칵테일을 먹을 수 있는 곳이에요. 저는 이곳에서 우연히 그 분을 만나서 서로의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내일부터 같이 여행을 하게 되었어요.

빠이에서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스쿠터를 렌트해야해요. 마땅한 교통 편도없고, 외곽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스쿠터는 필수에요. 저같은 경우에는 살면서 한번도 스쿠터를 타본적이 없었지만, 자전거를 잘 탔었기 때문에 용기를 내서 렌트를 했고 저의 애마로 '루이스'라는 이름까지 붙여가며 열심히 애용했던 것 같아요. 그분(세계여행자)은 스쿠터를 이렇게 타더라구요.ㅋㅋㅋ 모든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고 웃으면서 지나갔던 것 같아요.

다음날 저희는 온천을 가기로 약속했었어요. 여름날 온천이라니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막상 가보면 물도 맑고, 오히려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온도는 31도 정도 되는 것 같았어요. 저희가 재미있게 물놀이를 하고 있을 무렵, 멀리서 레게머리를 한 외국인 무리와 한국인인지 아닌지 모르겠는 사람이 오더라구요. 그때 저희는 큰소리로 말했던 것 같아요. "레게머리 한 사람들은 머리를 감지 않는대요!!. 되게 더럽다던데", "정말?", "으아 안돼 여기로 오지마! 오지마!" 이렇게 대화를 했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렇게 물놀이를 하고 나올 무렵, 남자분이 말을 걸더라구요. "한국인 이세요?" 그 첫 대화가 세계여행자를 만나게 된 계기 였어요. 저희는 미안한 마음, 반가운 마음으로 저녁에 "지코비어"에서 보기로 약속하고 헤어졌어요.

저희는 자리를 잡고, 지코형제(사실은 둘이 친구에요)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안면을 트기 시작했어요. 그 무렵 온천에서 만났던 분이 왔고,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분은 현재 1년간 세계여행을 하는 중이었고, 나머지 1년은 호주 나머지 2년은 다시 세계여행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세계여행의 목적은 나중에 레스토랑을 차릴 때, 세상에서 가장 이야기거리가 많고 재미있고, 행복한 오너가 되기 위해서 한다고 했어요. 첫인상은 되게 어려울 것 같은 사람이었지만, 막상 만나보니 허세도 없고, 동네 오빠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어요. 저희는 그렇게 세계여행자, 채식주의자, 그리고 첫 배낭여행자 이렇게 셋이서 빠이의 2주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우리의 첫번째 장식은 노래였어요. 그분도 지코비어에는 처음 방문했지만, 갑자기 기타를 들고온 현지인에게 김광석의 '일어나' 기타 코드를 보여주며 연주를 시켰고 즉석 노래를 하더라구요. 제 뒤로 몇몇의 관광객들이 그 노랫소리를 들었고, 사진 촬영을 했었어요. 이것을 시작으로 저희는 지코비어를 아지트로 불렀고, 2주동안 단골손님이 되었어요.

그리고 저희는 첫 만남부터, 색다른 체험을 하기 위해 '선셋바'라는 곳으로 향했어요. 지금부터는 좋은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인 언급보다 간접적으로 표현을 할게요:) 저희는 "해피쉐이크"라는 음료를 주문했어요. 가격은 하루 숙박비보다 훨씬 값이 나갔어요. 그리고 저희 셋은 빠이의 웅장한 밤길을 걸었어요. 그날의 기록을 살펴보면, "나는 마치 동화속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 위축되기도 하고 즐겁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느껴지는 화려한 불빛과 자연의 웅장함. 새로운 세계를 잠시 경험한 것 같았다. 우리가 걸었던 밤길은 멋있었다. 밤길이 멋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걷고 있는 모습이 멋있었다. 이것은 월요일 밤의 꿈이었다." 해피쉐이크의 맛이라고만 표현할게요:) 저희는 무슨 말을 해도 재밌었고, 세상의 모든 OT프로그램에 이 음료가 함께한다면 누구하고도 쉽게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어요.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할게요.

어제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셋은 무언의 약속을 하게 된것 같아요. 매일매일 새로운 경험을 하자는 약속. 그 약속의 첫번째가 바로 '므엉뺑'으로 향하는 길이었어요. '므엉뺑'온천은 70도가 넘는 유황온천이에요. 저희는 거기서 수육과 삶은 계란을 먹으러 가기 위해 시장에서 장을 보고 스쿠터에 짐을 싣고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모험을 떠났어요. 

70도의 온천물에서 달궈진 수육과 삶은계란이에요. 그런데 저희는 한가지 사실을 몰랐어요. 유황온천에서 삶은계란을 먹는 것은 괜찮지만, 수육은 먹는게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유황의 모든 독성을 수육이 빨아들인다고... 하지만 저희는 그런 사실도 모르고 그저 맛있다고 먹었던 것 같아요. 소금도 없었기에 싱거웠지만, 분위기를 양념으로 담백하게 먹었던 것 같아요. 

파키스탄에는 훈자마을이 있고, 인도에는 마날리가 있다면, 태국은 빠이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휴양지라는 곳이 꼭 푸르른 바다가 있고, 시설이 좋은 리조트가 있다고 해서 다가 아니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빠이의 슬로건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에요. 그만큼 마음이 평온해지는 마을이라고 소개하고 싶더라고요. 유럽에 비해 사진은 멋있지 않지만, 2주간의 빠이 생활의 일부를 조금이라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충분히 매력있는 마을이었다고 자랑하고 싶어요. 그 매력은 앞으로 차근차근 설명해 드릴게요! 내일은 아유타야에서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오늘 이야기[거리에서 만난 사람]의 연장선 이니까 기대해주세요. 빠이의 이야기는 차근차근 들려드리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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