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

내가 마음이 무거운 이유를 구구절절 적었다
이유일 수도, 핑계일 수도,
자기합리화일 수도 있는 글을 30줄 넘게 적었다

그렇게 쓰다 보니
참 별 것도 아닌 일로 맘 졸였구나 싶어진다

분명 어제는 매우 커다란 이벤트였는데
자고 일어나 생각해보니...
어떤 게 그리 힘들었는지도 명확히 떠오르지 않는다

세상 일이라는 게 내 생각만큼 복잡하지 않은가보다
지금은 무척 아프고 속상한 일도, 화나는 일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그냥 '그 땐 그랬지'로 정리가 되니 말이다

이른 아침 눈을 떠 아직 까만 천장을 바라보며...
이 글을 쓰는 동안 비로소 뿌옇게 밝아오는 작은 창을 바라보며...

가시밭 길처럼 느껴지던 내 앞의 1년이
어쩌면 의외로 견딜 만하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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