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 비빔밥을 먹었다

열무 비빔밥을 먹었다.

아침에 일어나 스튜디오를 바로 오픈할까 하다. 문뜩 산책이 땡긴다. 산으로 갈까 시내?로 갈까 하다. 노래방이 땡겨서 시내로 몸을 향한다. 동전노래방에 당도해 보니 오늘은 닫혀 있다. 알바가 아프기라도 한걸까? 발걸음을 돌린다.

출출함이 느껴져서 어제 먹을까 했던 오무라이스를 떠올린다 (복날이라며 삼계탕들을 이야기하지만 채식이므로 오므라이스를 떠올렸다. 계란 정도까지는 먹기에) 발걸음을 한참 옮기는데 딱히 느낌이 오는 집이 없다. 걷다 걷다 평소 안보이던 백반집이 보인다.

사실 내가 원하던건 오무라이스여서 조금 더 걷다가 계속 땡기는 느낌이길레 뒤를 돌았다. 잠시 바라보면서 느낌을 굴려 보다가 계속 끌리길레 여기로 들어가 본다.


이미 입구에서 부터 마음은 정해졌다. 열무 비빔밥+강된장으로. 그래도 메뉴를 다시 한번 보면서 또 뭐가 있을까 바라봐본다. 한바퀴를 돌리고 난뒤 결론은 처음 선택했던 열무비빔밥+강된장이다. 주문하면서 혹시 강된장에 고기가 들어가는지 여쭙니다. 아니라고 하시기에 그걸로 달라고 말씀드린다.

내가 오늘 개시 손님인가 보다. 덥다덥다 말씀 하시더니. 에어컨을 켜시려 근처로 이동하신다. 벽걸이인지라 좀 높이 있다. 나에게 버튼좀 눌러달라고 부탁하시기에 일어서서 에어컨을 켜드린다.


식사가 나왔다. 깔끔하다. 반찬이 셀프지만 직접 챙겨다 주신다. (셀프라고 가져다 먹으라고 하시구서는 ㅎㅎ) 오뎅을 넣으시려 하길레 괜찮다고 채식이라서 김치랑 부추만 있으면 된다고 말씀드린다.

강된장 부추 를 다 쓸어 넣고 숫가락으로 비벼본다. (정석은 젓가락이라고 하는데.. 뭔가 비비는 손맛이 덜하다) 한입 먹으니 입안에 깔끔한 느낌이 가득찬다. 뭔가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 한그릇을 뚝딱 비웠는데 맛적으로도 포만감적으로도 무척 깔끔한 느낌이 들었다.

식사를 하는데 마치 외할머니가 차려주신 집밥을 먹는 느낌이었다. 핸드폰 소리가 약한데 어찌올리냐고 말씀하시기도 하고 손주 이야기를 하시기도 하고 요즘 아이들이 영득하다고 하기도 하고. 자기 딸은 뭐 알려달라고 하면 매번 알려드리는데 또 물어보냐고 타박 준다고도 말씀하신다. 식사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살짝 수다를 떨고 싶은 마음도 공존하면서 식사를 했다.

이 가계 이름이 속편한 식사인데 확실이 맛이 깔끔한게 가계이름과 잘 어우러진다.

화곡역 2번 출구로 도보 10분 정도 거리다. / 한국폴리텍1.서울강서대학교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주변을 두리번 거리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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