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라 시라카와고

주말인데 미세먼지도 심하고 날씨도 흐리다. 

요즘 자꾸 일본여행이 그립다. 

일상이 조금 답답해서일까. 지난 9월에 다녀왔던 

시라카와고가 특히 자주 생각난다. 

원래는 기후현여행을 하려고 들렀다가 

예정에 없이 들렀던 시라카와고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시라카와고는 입장료는 따로 없다. 다만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기는 어려운 위치에 있다.  주차료가 

일반 승용차당 하루 1000엔이었으니 

입장료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시라카와고 마을로 들어가는 다리위에서 

손 흔들고 있는 신랑의 모습이 보인다. 

도쿄, 오사카, 교토, 고베 등등 접근성이 

좋은 일본 유명도시들만 다니다가 

소도시 여행은 처음했는데 정말 정말 좋았다. 

그동안 봤던 일본의 분위기나 풍경과는

사뭇다른 모습들을 많이 봤는데 그것들이 모두 좋았다. 

신랑과 언젠가 꼭 

일본의 47개 도도부현을 모두 둘러보자고 약속했다. 

우리 눈앞에 펼쳐진 시라카와고는 

그동안 우리가 보아온 일본과는 너무 달랐다. 


갓쇼즈쿠리 양식이라는 짚을 엮어 지붕을 만들는 

양식의 집들이 합장촌을 이루고 있다.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서 겨울의 풍경도 절경이라고 한다. 

추위를 싫어하는 나에게는 

푸르른 여름 끝자락의 이 곳의 풍경도 너무너무 좋았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이곳의 거주하는 주민들은 모두 이런 집을 

유지, 보수 하며 살아간다고 한다. 


마침 날씨도 너무 좋았고. 미세먼지 없는 날들이 

오히려 더 드문 이 곳의 환경때문에 

더더욱 화창한 날씨의 이곳이 더욱 그리워진다. 

들떠서 온 마을을 타박타박 구경다녔다.


어렸을 때부터 쭈욱 도심에서 살았기 

때문에 실제로 벼를 처음봤다. 

노오랗게 익어가고 있는 벼가 너무 신기했다. 

곳곳에 농작물과 꽃들을 돌보는 

주민들의 손길이 느껴져서 따뜻했다. 

조금 가파르긴했지만 시라카와고 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을 걸어올라가서 

사진도 찍었다. 올라가는 길에 땀도 조금 나고 했지만 

올라서서 마을을 내려다보니 

흘러가는 물소리와 새소리 그리고 웅성이는 

관광객들의 소리들이 함께 어우러져서 

좋은 추억이 됐다. 꼭 언젠가 다시 들러보고 싶다. 

너무 비현실적인 풍경. 언젠가 보았던 

호빗이라는 영화 속 모습같다. 

그리고 또 참 좋았던 기억 중 하나는 

내가 너무 사용해보고 싶은 

개머루를 발견했던 것! 그대로 시라카와고 

마을에 눌러앉아서 개머루를 키우며 

살고 싶다는 생각도 잠시했다.

 여러색깔의 열매들이 보석같이 아름답다.

 곳곳에서 보았던 좋아하는 

꽃들 덕분에 더욱 좋은 기억으로 남은 이곳 

 일본 아네모네도 마을과 너무 잘 어울리게 아기자기하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마을을 떠나는 출구쪽에는

 히비스커스가 가득 피어 있었다. 

요즘 우리 세대의 기대수명은 130세라고 하더라.  

살날이 아직 한참이나 남았으니 

꼭꼭 다시 들러야겠다. 하하. 근데 미세먼지 

이렇게 심하면 그 때까지 못살거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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