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난감사] 소개팅 주선은 항상 난감합니다.

며칠 전이었습니다.
그리 가깝지는 않은 사람이 연락을 해 왔습니다.
살짝 뜬금없는 연락이기도 했죠.
소개팅을 해 달라더군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사회생활 하다 보면 가장 난감한 부탁이

  1. 보험 포함 친구(지인)의 영업 2. 소개팅 인 것 같아요.
    보험은 나름 칼같이 자르는데 소개팅은 딱히 거절할 방법을 모르겠어요.
    알아본다고 하고서 없다고 하는 건 너무 빤히 보이는 것 같고.....

그런데 며칠 전 이분은 워낙 착했고 성실했던 사람이라
저는 또 꾸역꾸역 친구들을 수소문 했죠.

그런데 촉이라는 게 무섭죠!
어제는 왠지 느낌이 쎄해서 물어봤습니다.

'지금 혹시 이별하고 힘들 때 물어보신 건 아닌가요?
전에 그 여자분을 잊고 싶은건가요?'

혹시나는 역시나죠! 아무 말이 없길래
저는 진행해드릴 수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누군가를 소개시켜주는 건 어렵습니다.
이게 이성이든, 동성이든, 연애감정이든, 사업이든.
'관계' 가 저로 인해 확장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소개를 받는 당사자들은 일단 마음이 평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에 대한 보상심리로 타인을 만나려고 한다면
만날 그 사람에게도 실례인 것 같네요.

더불어 회사 동료나 친구로는 더없이 좋은 사람이
소개팅 장소에서 10년동안은 안주 없이 술을 마실 수 있을
'개진상'이 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소개팅 주선이 부담스러운 첫번째 이유가 이거죠 ㅠㅜ)

이번에는 다행히 이분이
'사실 대리님 말씀대로 이러저러한 마음이었어요.
죄송해요. 제가 준비가 안 됐는데 무리를 하시게 했네요'
하는 정중한 사과 문자를 보내와 마무리 되었지만
소개팅이 성사 됐어도 제 친구에게 실례를 할 뻔 했네요.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진다고 하죠?
다른 사랑을 찾을 준비가 되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마음이 필요한 듯 합니다.

그런데 혹시 소개팅 주선을 효과적으로 거절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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