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부터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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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내가 아닌 다른이들을 위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이름을 작명해주신 분들로 인하여 만들어진 내 이름은
사실 일평생 나보다는 다른 이들의 사용도가 훨씬 높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에 말이죠.

그런데
종종 이름이 아닌 숫자로 표현되는 나를 경험하는 때가 있습니다.
관공서나 은행과 같은 곳에서는 148번, 57번 이러한 식으로 나를 호명하기 때문이죠. 물론 목욕탕에서도 그렇네요.

아직 경험해본 것은 아니지만.. 교도소에서 만큼은 확실하게 이름이 아닌 숫자로 표현되는 나의 아이덴티티를 맛볼수 있으니 다른 곳에서 숫자로 불리우는 나의 모습은 맛보기쯤 되려나요?

여튼.. 인간미 없이 숫자로 불리우는 교도소에서의 호명하는 모습이나 메마른 사무환경 속에서 불리우는 나의 이름이나
정서적인 면에서 만큼은 이름과 숫자로 불리우는 차이는 그닥 없지 싶네요.

숫자보다 이름으로 불리우는 것이 좋은데.. 효율성을 추구하는 시스템이라는 사회적 합의로 이루어진 이승에서는 반발은 없는듯 싶습니다.

다들 생각들은 다르겠지만 사회를 살아가며 가장 필요한 것이 언어와 숫자라는 생각에도 불구하고
왠지 숫자와 관계되는 복잡성을 피해다니고 싶음 마음에도 불구하고 어쩔수 없이 숫자와 밀접한 직업을 갖게되었지만 18년 만에 이제 한 달도 남지않은 퇴사일을 기다리며 숫자와의 결별을 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이후의 직업은 더욱 숫자에 꽁꽁 둘러쌓인 일을 하게될 것 같네요.
숫자로 불리우는 시스템도 싫었는데 숫자로 부터의 자유는 살아있는 동안에는 불가능하지 싶습니다.

쩝... 그럼 할 수 없이 '피할수 없다면 즐기라'는 표어처럼 즐겨야 하는 수밖에..

아~~~ 문제집 풀기 싫어지는 오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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