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쓰는 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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맴도는 활자를 불러내는 건 언제나 외로움이었다.
뭔가 쓰면서도 제대로 쓰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건
쓸 때의 정서에 외로움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외롭지 않다’와 ‘외로움이 부족하다’는 분명 다르니
외롭지 않게 되면 쓸 수 없음에 환하게 곡을 하고
깊이 외로워지면 쓸 수 있음에 슬퍼하며 춤을 추겠지.

두 상태 모두 기쁨과 슬픔이 혼재하나,
외로움의 고통보다 쓰지 못하는 고통이 몇 곱절은 크다.

하여
늘 외롭다가 가끔 외롭지 않길,
죽기 직전까지만 고독하길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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