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를 튀겨 먹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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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튀김은..
정녕 전라도 광주 처자를 아내로 얻기 전까지 알지 못했던 음식이었습니다.
이 음식의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제 반응은

'내 참. 아무리 음식으로 유명한 전라도이지만 상추를 다 튀겨먹다니'

이랬었죠.
그런데 처남 아이들이 모두 좋아라하며 따라나서는 것이었습니다.

'얘들이 고기는 상추에 싸먹지도 않더니
튀긴 상추는 좋아한다 참 아이러니컬 하구만'

이런 생각으로 별 음식같지도 않은
상추튀김을 먹으러 마지못해 따라나서게 되었죠.

그리고나서 알게 되었습니다.
상추튀김은 상추를 튀겨서 먹는게 아니고
오징어튀김 또는 야채튀김을 한 입에 들어가도록 작게 만들어
양파, 고추가 곁들여진 간장양념을 얹어 상추에 싸서 먹는 음식이란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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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음식을 잘 먹는 저는
이제 당근 2인분은 기본으로 먹게 되었죠.

학원에 공부하러 간 아들은 열공중이실테고..
아내와 둘이 말똥말똥한 정신에
"오랜만에 상추튀김이나 먹을까?"란 제 말에
100% 긍정의 답변을 준 아내덕에
서울에서 다시 한 번 상추튀김의 맛을 재현합니다.

우선, 튀김을 해 먹으면 좋겠지만
이렇게 밍기적밍기적 거리기 좋은 휴일에는
번잡스러움이 싫어 튀김집에 다녀옵니다.

"아저씨 오징어, 새우, 김말이, 고추튀김 만원어치 주시고 모두 잘라주세요~"
"네? 새우는 자르면 상품가치가 없어지는데요?"
"괜찮아요 상추튀김 해먹을거라~"
"상추를 튀겨달라고요?"
"아뇨, 신경쓰지 마시고 그냥 잘라주세요~" ^^

튀김집 사장님도 저처럼 서울 사람인 것이 분명합니다.
상추를 튀겨달라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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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하니
이미 양파와 고추를 곁들인 맛난 아내표 양념장이 제작되어 있습니다.
정말 별 것 없지만
튀김과 상추 그리고 간장만으로 간단하게 한끼를 떼울 수 있는 상추튀김

광주 분식점에서는 ..
떡볶기와 같은 위상을 갖고 대접받는 이 녀석으로 간단하게 휴일 한끼 어떠실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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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혹시 모자랄까 싶은 마음에 동반출현한 순대 역시..
진리의 음식임이 분명합니다..

결국.. 모두 제 뱃속으로 들어갔지요 ㅎㅎ
이렇게 일요일 하루가 맛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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