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3일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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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둘째를 열두시에 픽업하면 보통 첫째 픽업시간 3-4시까지 점심 먹이고 숙제 봐주고 하다보면 내 밥 차려 먹을 시간도 없이 혼이 쏙 빠지게 바쁜데, 오늘은 콘도 내 Maia라고 하는 여자친구 집에 점심 초대를 받아 12:30에 넣어주고 혼자 스티밋하고 차마시고 하다보니 이렇게 느긋할 수가 없다. 창밖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니 모든 것이 벅차고 감사하고... 잘하면 오늘 중으로 해탈(解脫)의 경지에 이를지도 모르겠다.

  2. 어제 다시 요가를 시작했다. Gym에 가서 아무리 운동을 해도 누가 시키거나 해야 한다는 강박이 없으니, 스타벅스 톨사이즈 땀은 커녕, 콧등에 잔털도 못적시는 땀을 흘리고 운동하니 운동한 티도 안나고 재미도 없었는데, 오랜만에 요가 수업에 들어가서 선생님 이야기 듣고 classmate들 틈에서 낑낑대며 하다보니 다시 톨싸이즈 땀이 흘렀다. 역시 나는 누가 시켜야 잘하는, 전형적인 부하직원형 인간이다.

  3. 원래 매년 콘도 내 엄마들끼리 펑션룸을 빌려서 집에서 안쓰는 물건들이나 옷 신발 가방 등등을 내다가 팔고 하는 작은 바자회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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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행사가 무산되고 말았다. 나의 베프가 주관하고 다른 국적의 엄마들 여러명이 엮여 있는데, 몇몇 여자들이 자리 문제로 싸움이 났다고 한다(남사스럽다). 바자회 하다보면 자리가 중요한데, 작년에 내친구랑 나, 그리고 다른 host 한명이 먼저 좋은 자리를 차지한게 말이 나와서(모든 진행 상황 중에 우리의 시간과 노력을 쏟았으므로 그정도 priority는 가능하다 생각함), 이번에 다른 사람들이 자리를 먼저 잡고 어쩌고 하는 과정에서 나랑 친구는 기가 질려 이번에는 안한다는 의사를 밝혔고, 주최자 한 명이 없어지니 아무런 background 혹은 connection 없이 일이 진행될 수가 없었는지, 아니면 말싸움이 육탄전으로 번졌는지(그 후로 우리는 단체 viber그룹에서 빠져서 알 길이 없으나) 아예 무산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딜 가나 말많은 사람이 있다. 그리고 대안 없는 때쓰기 하며 단체의 이익에는 안중에도 없고 개인의 사욕만 추구하려는 사람이 있다. 그럴 때마다 내가 하는 방법은, 빠지는거다. 갈수록 자신이 없다. 내 의견을 타진하고, 다른 대안을 제시하고 타협하고... 그런 과정 중에 있을 자신이 없다. 아니 말하고 싶지 않다. 피곤하다.

  1. 필리핀 밋업을 해볼까 한다. 내가 아는 @edwardcha888님과 @xdaddygn님께 조심스럽게 의견을 물어보고싶다. 우리 한 번 만날까요?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누구든 참여 가능한 오픈 밋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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