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남매 이야기] 아빠 육아 일기 3 (6월 6일)

by @dabok


6월 6일 현충일이었으나 군인인 아빠는 그날도 독박육아를 했다.  (수쌤 미워요.)


<오전>

 소꿉놀이 중,1호 : 물고기 좀 잘 데리고 계세요!!
2호 : 우리 물고기 없어요! 
1호 : 당신 딸이 아까 데려갔잖아요!
2호 : ㅇㅇ야! 엄마 물고기 알레르기 있는거 알잖아!
4호 : (기어다니면서)물곡 물곡~~ 물곡 물곡~~

아이들이 어느정도 크니깐 자기들끼리 소꿉놀이를 한다. 

여자아이들이라 얼마나 다행인건지... 

남자아이 넷이였으면 상상도 못하겠다. 

 아무튼 이렇게 전개가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계속 된다. 

저런 말들은 대체 어디서 배워오는건지... 

내사랑 고집쟁이 사호가 물곡 거리는걸 상상만 해도 귀엽다.


<오후>

 장모님이 오후에 1,2,3호를 데리고 놀러가주셨다.
할머니 앞에서 신발을 고르던 2호,
"(신발 앞에 달려있던)꽃 아빠가 글루건으로 붙여 준다고 했는데 아직도 안해줬어요...소피아 반지 떨어진 것도 고쳐준다고 했는데 안해줬어요...옛날에 이야기했는데 아직도..." 
거진 1년 전 일인데...잊어버린 줄 알았더니;;;
ㄷㄷㄷ
저녁 먹으면서 2호의 무서운 기억력에 대해 아내님께 이야기하는데,
조용히 듣고 있던 1호 갑자기,
"우린...다 기억하고 있다!".
.
.
요즘은 한번씩 집에서도 영어로 대화한다
미국 살 때도 안하던 짓을...
.
.
할 수 있어서 어찌나 다행인지..


아이들의 기억력이 좋은 건지.. 

내 기억력이 치매수준인건지...

우리집에서 내 기억력이 젤 안좋다. 젤 늙었고, 젤 수술을 많이해서 그렇겠지..

영어 대화는 아이들만 못알아 듣게 이야기한다. 사실 신랑이 이야기하고 난 그냥 듣고있는 정도?  

알아들을 수 있어 어찌나 다행인지...



<밤>

 애들 재우려 방으로 불렀더니  4호가 던진 책에 맞았다며 1호가 울고 들어온다.
같이 들어온 2호가 
"왜 이렇게 덥지?" 하니, 
울고 있던 1호가 
"...그건...(흑흑)우리가...(흑흑) 이 때까지...(흑흑) 이불 밑에서 놀고 있어서...(흑흑)"
거리며 설명을 해주고 있다.
어이가 없어서, 
"울면서 뭘 그걸 또 설명해주고 있냐"하니,
1호 왈, 
"...(흑흑)...그래도...(흑흑)...설명은...(흑흑)...해줘야지....


말하는 걸 정말 좋아하는 일호다. 설명하는 것도 좋아하고... 질문도 많고.. 궁금한것도 많고...

아빠 닮았다. ;P


아빠의 육아 일기는 계속 됩니다.


지난 아빠 육아일기.

1. 남들은 쉬는 날 아빠의 독박 육아 일기

2. 아빠의 육아 일기2 (6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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