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누가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다.
대단한 정성이다.
이 모습을 처음 본지는 2주정도 되었다.
여행 다녀와서 오토바이는 잘 있나 하고 둘러볼 때 꽉 막힌 배구멍을 보고 엥?
애들이 왔다갔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나 또한 어렸을적 마을 회관앞에 주차해 놓은 차 배기구멍에 모래도 넣어봤고 무우 고구마를 넣고 발로 차서 꽉꽉 막아본 경험이 있다. 그래놓고 주변에서 놀다가 운전수가 오면 멀리 숨어서 지켜보는게 일이었다.ㅎ 그땐 그랬다...
그래서 의아했다.
애들이 그랬다면 아예 물을 넣든지 모래를 넣든지 뭔가로 나오는 연기를 막아보고 싶은 궁금함이 있을터인데 이것은 자잘한 것을 하나하나 깔끔하게 넣어놨다.
우쨌든 쩝! 하고 물이나 안넣었길 바라며 나무젓가락으로 살살긁어냈다.
저 안쪽까지 꽉 차있었고 열심히 팤팤 신경질 적으로 긁어냈다.
갑자기 풀잎이 나오더니 애벌레 터진 사체와 액들이 묻어나왔다. 으흐....헠...ㅠ
(이 모습을 본 한 처자는 다시는 나무젓가락 안쓸거라 했다.)
안되겠다 싶어 시동을 걸고 엑셀을 이~빠이 당겼다. 이빠이 당기는 엑셀에 엔진은 터질듯 검은 연기를 뿜었고, 배기통에서 튕겨나가는 많은 자잘한 것들.... 모으면 소주잔 하나는 채우고 남을 양이었다. 자잘한 돌들이 벽에 부딛칠 정도로 멀리 튀어나가는 기분은 통쾌한 바나나 였다.
내 맘까지 시원해 졌다.
이렇게 애쓴 누군가 한텐 미안도 했다.
처음은 이렇게 안도하며 별 생각없이 끝났다.
.
삼일전에 시동을 켜는데 뒤에서 돌들이 또 튀어나왔다.
.
그리고 오늘 아침 커피한잔 들고 밖으로 나와 하늘을 보다가 봤다.
또 배기통에 이렇게 잔뜩 넣어놨다..ㅎ
누가 이랬을까
이 앞에서 어정거리고 노는 동물은 까마귀와 참새뿐이다.
그 속에 애벌레를 넣어놨다면 나비가 그랬을까
참새가 시끄럽다고 시위하나
이정도 크기의 물건을 물어서 이 구멍에 넣으려면 상당한 항공술과 내공이 필요한 일 같은데 심히 궁금하다. 검은 물건은 지붕에서 떼어온 것 같다.
누군가는 이렇게 몇번을 당하면서도 왜 모래밭에 건물 짓는 것 보다 더 힘든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잼있는가 포기할 수 없는 열정인가 이 배기구멍이 그렇게도 좋단 말인가
아~ 어찌 또 오토바이에 시동을 건다냥...
이들의 수고로움에 경의를 표한다.
우야뜬...
부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