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등산 다녀왔어요.

어제는 아이들과 함께 성지곡수원지를 다녀왔습니다. 부산에서는 누구나 자주 찾아가는, 어린이대공원이라고도 불리기도 하는 곳이지요. 처제가족내가 먼저 가 있었는데, 같이 오고 싶으면 오자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아이들과 함께 등산을 좀 높게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교적 완만한 산이다보니 충분히 가볼만 하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아이들이 어느정도 산을 탈 수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그동안 너무 집에만 있다보니 체력도 좀 보충해줘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말이지요.

그래도 너무 산보처럼 가는 것보다는 다리 아프다는 이야기가 나올정도로는 가봐야겠다고 마음 먹고 갔습니다. 처제네 가족을 만나고 같이 등산에 참여할 사람을 물었으나.. 저와 저희집 아이들 2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조금 걷다가 쉬겠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저와 아이들 2명 데리고 먼저 출발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좋은 길로 쭈욱 올라가지요.

둘째 아들녀석은 쓸떼없이 여기서 뛰어올라가서 힘을 다 빼버리더군요. 가지말라고 해도 뭐 말 안듣는건 당연!!

조금 올라가면 요렇게 조금더 산길 같은 곳이 나옵니다.

그저께에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계곡에 물이 꽤나 흐릅니다.

따뜻한 봄이라서 그런지 이렇게 나비가 되기 위한 번데기들이 중간중간 길을 막고 있더군요.

딸아이는 이걸 보고는 아주 기겁을 기겁을 합니다. ㅎㅎ

애벌레들이 많아서 그런지 이날 까마귀가 엄청 많더군요. 100마리도 넘게 본 것 같습니다.

장수풍뎅이도 만나봤네요. (정확히 장수풍뎅이인지는 몰라요!)

등에 살짝 푸른빛이 도는 것이 이쁘군요. 아이들이 산에서 이런 곤충들을 바로 보게되니 꽤나 신기해 하더라고요. 이런 것들은 참 좋은 경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이쁜 나무들도 쭉쭉쭉 날씬하고 이쁘게 자라나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이렇게 제대로 길이 안난 곳도 올라 갔는데, 그제 비때문에 땅이 조금은 미끄럽더군요.

그래서 어제는 여기까지만 올라 갔습니다.

그래서 이날 더 높이 올라가는 것은 포기 했습니다. 높이 올라 가는 것도 좋지만, 위험하면 안되니까요. 아직 아이들이 산길은 많이 다니지 않다보니, 내려 오는 길에 딸아이는 3번이나 미끌어져서 넘어 졌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길이 안좋으면 앞으로는 안갈 거라고 하더군요 ㅠㅠ 앞으로는 좋은 길로만 다녀야겠습니다.

지금 한번 다녀온 거리를 계산해보니, 아이들에게는 나름 꽤나 긴 거리를 다녀왔군요. 왕복으로 5km를 다녀왔습니다. 올라가는 길에도 정상가기전까지 몇번이나 그만 돌아 갈까? 물어봤는데도 "포기안할거야"라면서 계속 잘 올라 가더군요. 나름 서로 두명이서 경쟁을 하더라고요. 누나가 먼저 가니 동생이 열심히 쫓아가고, 동생이 올라가니 누나도 열심히 쫓아가고 말이지요. 2살 차이인데 말은 안하지만 서로 평소에도 자주 경쟁을 하곤 합니다.

길이 좋지 않아 내려오기로 결정하고 하산을 시작한뒤 얼마되지 않아 아이들이 하는말..

아빠 발이 내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요.
머리도 아파요.
발가락이랑 발 뒤꿈치도 아파요.

그 상태로 무려 40분을 넘게 더 내려왔네요.

산에서 내려온 후 와이프에게 다녀온 길을 알려 줬더니 생각보다 정말 높이 간 것을 알고는 놀라더군요. 매번 아이들이 약하다고만 생각하는 와이프라서 그런지 의외로 잘 다녀온 것을 알고는 대견하다고 대견하다고 많이 칭찬을 해주었네요. 저도 물론 마찬가지였구요.

내려오고 난 직 후 다시 그 산에 가볼꺼냐고 물으니 안간다고 하던데.. 제가 미리 조금더 좋은 산을 찾은다음에 다음에 한번더 가자고 해야겠습니다. 성공시에 선물을 준비도 해줘야 겠지요..!!

이번에 다녀오면서 역시나 아이들을 오냐오냐 하는 것 보다는 조금도 으쌰으쌰해서 평소에 쓸 수 있는 체력보다 조금더 이끌어 내는 경험을 해주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산아래에 보이는 부산광경을 보면서 아이들이 놀라워 했던 표정도 기억이 나고 말이지요.

아무튼 어제 아이들과 좋은 추억 쌓고 온 것 같아 아주 뿌듯한 오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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