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첫날밤.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10월의 첫날밤.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펀치의 [헤어지는 중]으로 시작해서,
먼데이키즈의 [가을안부]와 폴킴의 [모든날, 모든순간]을 거쳐,
장덕철의 [그날처럼]으로 향해가네요.

연휴의 다음이라서인지 부쩍 많고, 힘들었던 일과를 마치고.
쌀쌀하고, 이리저리 부대끼는 퇴근길을 지나.
이렇게 조용한 방에서 노래를 듣고 있다보니 센티해집니다.
계절이야, 가을이야.. 늘 타는 거니 그렇겠지 싶지만.

네, 또 외롭다는 소리입니다.
이젠 말하는 이도, 듣는이도 지겨울만하지만.

저, 올해는 꼭, 아니.. 지금부터는 정말 노력해서 늑대목도리를 팔아볼 생각입니다.
잠시나마 좋아했던 사람도 있었던터라, 연애세포도 다시 살려놨거든요.
그런데 연휴전에 눈물을 흘리던 지인을 보고,
연휴에 친구들을 만나면서 좀 흔들렸던 모양입니다.

지금 노래를 듣는데..
노랫가사에 마음이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다른 사람 또 만나 행복할 니가 가끔은
내 생각할 때에 지을 표정이 참 궁금해
날 보는 네 눈이 좋아서
얼굴 붉히며 딴청 피던
아름답던 그날처럼
좋은 사람 만나 사랑 받고
너도 이젠 웃을 수 있길
찬란했던 우리 그날처럼

비어있는 지갑에 음식점을 서성이면
월급날이라며 손잡아 이끌어주던
만 원짜리 커플링 고맙다며 펑펑 울던
과분한 네 사랑 받을 사람 참 부러워
날 보는 네 눈이 좋아서
얼굴 붉히며 딴청 피던
아름답던 그날처럼
좋은 사람 만나 사랑 받고
너도 이젠 웃을 수 있길
찬란했던 우리 그날처럼
문득 들려오는 너의 소식에
가끔씩은 혼자 울 수 있길 ]

이 가사를 듣는데 울컥했습니다. 조금은 울었어요.
나.. 바뀐게 없는게 아닌가 싶어서.
십년이 지났는데도, 왜 난 여전히 제자리인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걸까요.

정말 연애도 하고 싶고, 결혼도 하고 싶고.
이번에는 정말로! 기필코! 이 늑대목도리를 제 주인에게 둘러주고 싶은데.
그 호기로움은 어디로 간건지. 그 자신감은 어디로 간건지..
왜 난 또 내 손을 들여다보고, 왜 난 제자리인 것 같을까요.

멈춰야죠. 이런 생각에 빠지다 보면, 정말 끝이 없는 걸 알기에.
그리고 다시 힘을 내야겠죠.
이런 나라도 좋아해줄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 사람은 정말 잘해주고 싶으니까, 그 사람은 정말 사랑하고 싶으니까.

그냥 딱 이 노래들을 듣는 동안만 잠깐 힘들어해봐야겠습니다.
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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