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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
2019.11. 무엇을 타기 위한 과정은 대체로 즐거운 일이다. 여행의 시작이건 마무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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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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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짧은 독후감. '멀티 유니버스'
<멀티 유니버스> 브라이언 그린. 홀로그래피 우주론. 스티븐 호킹은 블랙홀의 엔트로피가 사건 지평선(블랙홀의 경계면)을 덮는 플랑크 길이 사이즈의 작은 사각형의 수와 같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했다. 각 사각형은 1비트의 정보를 담고 있다. *엔트로피는 정보를 말한다. *사각형은 디지털 사진의 픽셀에 비유할 수 있다. *정보는 3차원이 아닌 2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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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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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몇까지 세어봤어?”
“숫자 몇까지 세어봤어?” “글쎄, 모르겠네. 천 단위 정도?” 얼마 전에 문득 갑자기 궁금해져서 선배와 이런 대화를 나눴다.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숫자를 실제로 ‘경험’했을까. 이런 생각을 한 사람이 이 세상에 당연히 먼저 존재했다. 그는 숫자를 입으로 세지 않고 손으로 써서 기록(작품)을 남겼다. 로만 오팔카 Roman Opałka는 1965년부터 캔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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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
경포, 2019.12. 매년 연말이 되면 어김없이 동해바다를 찾게 된다. 미세먼지를 피해서 온 바다는 한없이 너르고 푸르렀다. 강릉은 종종 겨울에 찾던 도시였다. 여름보다는 겨울에, 고즈넉하면서도 적절히 생기가 있는 도시의 느낌이 좋았다. 여름의 방문객들이 피서를 위해 이 곳을 찾는다면, 겨울의 방문객들은 고민을 떠내려보내기 위해 찾기도 할 것이었다. 경포부터
yu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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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
내 앞에 젊은 아빠가 두 딸과 함께 발랄하게 걷고 있었다. 한 아이는 아빠 손을 잡고 있었고 다른 아이는 뭐가 그리 신이 났는지 혼자 앞서 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빠는 손 잡은 딸만 데리고 건물 옆으로 숨었다. 앞서 가던 아이는 뒤를 돌아보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그 아이에게 입 모양과 손짓으로 아빠와 언니가 여기에 숨어 있다고 몰래 알려주었다. 아이는
hyuny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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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기업에 몸을 바치는 건 정말 바보 같은 일일까 - 중쇄를 찍자(2016)를 통해 깨달은 가치
안녕하세요, 스티미언 여러분 =) 오랜만입니다. 2019년의 마지막 글은 저번 글인줄 알았는데, 일곱 편의 작품을 쓰고나니 결과를 기다리는 내내 슬럼프에 빠져 드라마를 보고 후기를 적어보았습니다. 모쪼록 따뜻한 연말 되시길 바랍니다 =) 기업에 몸을 바치는 건 정말 바보 같은 일일까 중쇄를 찍자(2016)를 통해 깨달은 가치 written by @hyuny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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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클래식
15년전 오픈 베타 때 켰다가 한동안 플레이했던 와우 오리지널이 생각나면서, 최근 와우 클래식을 잠깐 했었다. 어딘지 투박한 그래픽과 불편한 인터페이스, 퀘스트를 할 때에도 불친절한 정보는 여전했지만, 예전의 향수가 채워지는 기분이었다. 와우는 취향만 잘 맞으면 중독성이 상당한 게임이라, 계기가 없으면 끊기 힘들다. 예전에는 며칠동안 밖에서 해결해야할 행사와
yu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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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굴레
앞에 연인으로 보이는 젊은 남녀가 걷고 있었다. 남자가 여자의 어깨 ‘위’에 팔을 얹고 가는 ‘평범한’ 모습이었다. 남자의 팔은 여자의 어깨 위를 누르면서 목을 두르고 있었다. 그 팔이 좀 무거운 올가미처럼 보인다. 그 모습을 보고 어렸을 때 생각이 났다. 나보다 키가 작은 친구의 어깨 위에 팔을 얹고 걸으면 편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런 ‘형태’로 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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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것
2019.12. 서울, 그랜드 하얏트 반짝이는 것.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이 무엇의 고통과 노고로부터 파생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yu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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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꽁초
게스트하우스에서 일본말을 쓰는 사람들이 나왔다. ‘게스트하우스’와 ‘일본말’, 이 두 조건으로 짐작건대 이들은 일본 지역에 살면서 일본 국적을 가진 사람들일 확률이 높다. 그중 장년의 한 남자가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꽤 ‘맛있게’ 피우는 모습 때문에 눈길이 갔다. 담배를 다 피운 다음 가지고 있던 휴대용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 끄고 꽁초를 담았다. 예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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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분투
갑자기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가지고 있는 모든 랩탑과 데스크탑에 우분투를 멀티 부트로 깔아두고 있다. 최근에 애를 먹인 것은 NVIDIA 드라이버와 ACPI 설정이었는데 각 컴퓨터마다 BIOS 및 UEFI 세팅이 제각각이라 (메인보드가 2007년산부터 2019년산까지 다양하다. 게다가 랩탑인 경우에는 제품 특성을 많이 탄다. ) 디버그 하듯이 진행하게 되었다.
yu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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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한
‘어소시에이션(association)으로서의 국가’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이른바 ‘정부’다. 정부는 특정한 소수의 사람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개인적(특수한) 경험에 지배받는다. 이들이 ‘국가’의 목적에 알맞은, 나름 선하다고 생각하는 ‘집행’은 필연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국가(사회)의 이익이라고 혼동할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다.
yu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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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가 아닌 '위험' 표지판
경의선 숲길과 책거리에는 꽤 많은 ‘금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자전거, 전동 킥보드 출입 제한’ 현수막이 가장 많다. 5~6개 이상 되는 것 같다. 이 길을 걷다 보면 자전거와 킥보드를 타고 지나가는 이들을 자주 만난다. 아마 바로 옆에 있는 차도보다 이 길이 편해서 많이들 다니는 것 같다. 그리고 이 많은 현수막’들’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다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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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2019.11. 나는 거대한 것을 보면 거대함을 만든 또다른 어떤 거대함에 대해서 생각한다. 거대함을 이루는 오밀조밀한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거대함이 거대하지 않았을 시절의 거대함을 떠올렸을 거대한 생각에 대해 생각한다. 그러다보면 거대함은 시간을 타고 다시 거대하게 흐른다. 거대함을 담고 있는 더 큰 거대함을 떠올리며 작아진 거대함에 대해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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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간다
2019.11. -- 가을이 간다. 가을은 매년 돌아온다지만, 올해의 가을은 올해 아니고서는 더이상 거닐 수 없기에 다시 온다는 표현보다는 간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이다. 앞으로 몇 번의 가을이 남았는지는 각자 다르겠지만, 가을의 갯수가 마음보다 더 많이 남아있기를 바란다.
yu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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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하고 천진하고 '무서운' 사피엔스
어렸을 때 처음으로 NIKE ‘AIR’ 운동화가 나왔다. TV 광고에서는 ‘AIR’ 쿠션이 있다는 것을 알아보기 쉽도록 밑창 옆면을 자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구멍이 숭숭 뚫린 치즈 같았다. _ 실제로 출시된 제품이 아닌, 품질 인증 검사를 맡은 샘플용 나이키 에어 신발이 생겼다. 신나게 신고 다녔다. 그 신발을 본 아이들이 이거 ‘짜가’ 아니냐고 물었다. 진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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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걸이와 인품
영화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에 걸음걸이를 인식하는 보안 기술이 등장한다. 얼굴, 지문, 홍채와는 달리 ‘위조’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 나온다. 그래서 걸음걸이를 흉내 내는(위조하는) 것이 아니라 걸음걸이를 저장한 데이터를 바꿔치기하는 방식으로 보안을 뚫는다. _ 그러고 보니 버릇으로 굳어진 한 사람의 걸음걸이는 그 사람의 성격과 성향, 심지어 인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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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메일
모르는 번호를 딱히 좋아하진 않지만, 콜드메일을 받은 경우 어지간하면 찬찬히 읽고 거절이든 승낙이든 답을 주는 편이다. 사실 콜드 메일을 받는 경우 제일 난감한게, 상대방을 얼마만큼 신뢰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있다. 대체로 성악설을 지지하지만, 세상 살아가는 데에는 성선설도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라, 잘 모르지만 도움을 청한 상대방의 경우 신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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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의 마지막 글] 불안이 극에 달했을 때는
불안이 극에 달했을 때는 가끔은 나를 과대나 과소 평가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작가가 되고 싶다 말했다. 내 꿈이 사람들의 귀에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말에 책임을 지려는 태도로 인해 꿈이 이뤄진다 그러던데. 요즘엔 괜히 내뱉었다 싶을 정도로 한없이 가라앉는다.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올해가 다 저물어버리면, 모두가 나를 허언증으로 바라보지는 않을까. 나는 올해
yu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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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의 원천, 예술.
모든 혁명운동처럼 예술도 관료화의 유혹을 끊임없이 받는다. 그러나 ‘살아 있는 예술’은 오로지 반항적이다. 허버트 리드는 다음처럼 말했다. “예술은 언제나 혼란의 원천이다. 독일 사람들이 예술가를 지칭하는 ‘아인 뤼틀러’라는 말은 ‘기성질서를 뒤흔드는 사람’을 뜻한다. 예술의 가장 큰 적은 온갖 형태의 집단의식이다.” -<예술 - 무엇을 하기 위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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