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황혼이 다가오는 시간은 하루중 가장 견디기 어려운 때입니다. 하루가 저물어가는 시기, 가장 그리운 것은 누군가 곁에 있다는 소소한 느낌입니다.
전쟁같은 하루하루들, 삶은 만만하지 않고 아무도 자신의 삶 이외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보이지만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관계로 얽혀 있는 사람들, 가장 중요한 사람은 인생을 같이 할 단 하나의 사람입니다.
설경구와 전도연의 풋풋한 시절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 두 사람은 영상을 통해 자신의 아름다움을 내뿜고 있습니다.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름 결혼에 대한 아름다운 환상을 지닌 은행원 봉수, 초등학교때부터 단 한번도 지각을 한 적이 없는 성실남에 진국인 회사원입니다.
남편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강사 말을 그저 잔소리로만 생각하는 아이들과 씨름하며 채점하고 칠판을 지우는 학원 강사 원주, 일이 싫은 것은 아니지만 문득문득 누군가 자기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꾸 자기 곁을 맴도는 학원강사가 마음에 걸립니다. 웃는 모습이 너무 매력적인 사람입니다. 따뜻하게 아이들을 돌보는 모습을 보면 아직도 세상에 이런 사람이 남아 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입니다. 그녀에게 다가서고 싶습니다.
그 남자는 아직 내 마음을 알지 못합니다. 성실하고 다정한 사람, 곁에 다가서고 싶은데 기회가 나질 않습니다. 원칙과 성실이 몸에 밴 그의 모습은 너무 듬직해 보입니다.
작은 소품들이 마음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잘 활용된 작품입니다. 아이스크림, 요쿠르트를 나누어 마시는 일, 입금표에 글을 써서 전달하는 일등... 주변의 작은 사물들은 두 사람의 감정을 세밀하게 이어주고 있습니다.
주로 선이 굵은 역을 맡아왔던 설경구가 꼼꼼한 은행원역을 맡아 연기하고 있습니다. 폭발적인 에너지로 대변되는 그의 연기 인생에 잠시 외도를 다녀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데요.
서민 아파트 근처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원강사역을 연기하고 있는 전도연, 순박한 시골처녀에서부터 욕망으로 가득찬 커리어 우먼까지 다양한 역을 소화해내는 그녀의 연기는 이 작품에서도 빛을 내고 있습니다.
점점 가까워지는 듯한 두 사람, 그런데 두 사람의 밀고 당기기는 봉수의 동창인 태란이 나타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연심은 변심이 되고 변심은 다시 연심이 됩니다.
누군가 그리워하고 있다는 마음의 심상을 촘촘하고 투박한 질감으로 영상에 담아낸 작품입니다.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며 두 사람을 쫓아가는 카메라에 자꾸 시선이 머뭅니다.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삶을 같이 할 단 한 사람, 그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와 함께, 영화 음악과 함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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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Heaven & Earth / Including 1-210
https://steemit.com/aaa/@trueimagine/movie-and-sound-heaven-and-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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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URL: (Look at https://www.themoviedb.org/ for your title and put the URL here)
https://www.themoviedb.org/movie/161336?language=en-US
Critic: 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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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A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