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영화를 보고 있는 내가 한심해진 영화(할리퀸의 하드 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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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부재 기간 동안 영화를 엄청 몰아서 봤다. 아내가 보고 싶어했던 영화를 오붓하게 함께 보기도 하고, 영화 채널에서 나오는 영화를 아무 생각없이 보기도 했다. 전자의 경우 꽤나 만족스러웠지만, 후자의 경우 너무 후회스러웠다. 황금 같은 내 자유시간을 이런 쓰레기 같은 영화를 보면서 날려버렸다는 사실에 화가 날 정도였다. 그리고 다짐했다. 어중간한 영화는 영화 평을 꼭 보고 거르기로...... 맘 먹고 까는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 혹시나 보실 의향이 있으신 분들은 꼭 제 리뷰를 먼저 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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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마블과 DC코믹스를 가리진 않는데 약간 무거운 느낌의 DC코믹스를 더 선호한다. 작년에 본 "조커"를 비롯해서 베트맨은 시리즈 몇 번이나 볼 정도로 좋아한다. 이렇게 깊은 나의 애정과 충성도를 한 방에 파괴한 영화가 바로 ""수어사이드 스쿼드"이다.

스토리... 너무 뻔하다. 마녀에게 빙의된 애인을 구하고 싶은 군바리와 마녀를 저지하기 위해 모인 악당인 듯 악당 아닌 악당 같은 그 분들. 그런데 오... 맙소사...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 윌 스미스가 있다. 도대체 왜 이런 영화에 출연한 걸까??? 혹시나 약점 잡혀서 출현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의아하게 생각했던 부분이다. 당연히 윌 스미스의 연기는 훌륭했지만 영화가 막장이라 연기력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연출... 역시 막장이다. 중간 중간 악당들을 소개하는 장면이 삽입되어서 정신 사납다. 도대체가 영화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든다. 별로 궁금하지 않은 케릭터(아니 아예 없애 버리고 싶은 케릭터)들까지 하나 하나 설명하는 친절함에 진절머리가 났다. 가장 기대했던 조커를 허무하게 날려 먹는 걸 봤을 때는 잠시 동안 이성을 잃었고, 적들이 바로 코 앞까지 들이 닥쳤는데도 태연하게 춤을 추는 마녀를 봤을 때는 간신히 잡고 있던 이성의 끈마저 놓아 버렸다.

이 감독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영화를 만든 걸까? 배우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연기를 한 걸까? 영화 투자자들은 무슨 생각으로 투자를 한 걸까? 나는 무슨 생각으로 이 영화를 끝까지 본 걸까? 의문으로 시작해서 의문으로 끝나는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 내 인생 최악의 영화가 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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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을 주기도 아까운 영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간히 내 눈을 즐겁게 해준 할리퀸에게는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다(마고 로비. 이름마저 귀여움이 묻어나는 배우. 너무 매력적인 케릭터라 나무위키를 검색해서 꼼꼼히 살펴봤다). 그녀라도 없었다면 진작에 채널을 돌렸을 텐데 감독은 마고 로비님에게 맛있는 저녁이라도 사줬길 바란다.


영화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297761-suicide-squad?language=en-US)
별점: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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