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40대가 해주는 충고라는 글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은 글이 있다. 어떤 회사를 다닌다고 말하지 말고,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당신의 이름표이다. 이것과 동년배의 성공에 기죽지마라. 성공은 퍼포먼스가 아니라 지속성이다. 언제 이루는지가 아니라, 어떤 모양으로 이루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것과 자존심을 일에 쓰지 마라. 자존심은 꿈에 쓰는 것이다.
이 말은 전에도 어디선가 들어봤다. 거기서는 아주 확고하게 32살 부터는 자신이 꿈꾸는 일을 하고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마침 32살이던 나는 뜨끔해서 눈만 꿈뻑 거렸던 기억이 난다. 도대체 잘 사는 인생이란 어떤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어쩌면 이효리가 말했듯 누군가가 되려하지 말아라 하는 말이 더 마음에 와닿는건 기분 탓인가.
분명 잘 살아야 내 빛나는 인생 드라마가 박수갈채속에서 찬란하게 끝이 날텐데. 어쩌지? 아직 아무것도 이룬게 없는데, 자식 하나 낳은걸로 동메달 정도는 목에 걸수 있을까요? 저의 꿈은 현모양처 였써요. 호호호 하고 웃어 넘기면 자연스레 나는 꿈을 이룬 여성이 되어버리네.
20대 초반에 자기계발 서적을 아주 조금 뒤적거려본적이 있었다. 뭔가 돈=성공 이라는 공식은 불변의 진리인데 기왕이면 편하게 기왕이면 명예도 같이 따라서 얻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거짓말이고, 아무튼 읽어봤었다. 정말 읽으면 읽을수록 신비로웠다. 어느정도냐면 다른 자기계발서의 목차만 봐도 대략 어떤 책녀석인지 살짝 감이 잡혔다. 그들의 요구는 너무 한결같아서 외람된 말이지만 나도 짧게 흉내 정도내서 책을 낼수 있을듯한 자신감을 주었다.
너무 뻔한 이야기인데 그것도 나름 십년도 넘은지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뉘앙스는 아직 안다. ~ 해라! 하는 강렬한 문구가 인상적이다. 예시로 들어있는 사례들을 보면 나는 곧 1년뒤 자수성가를 이룬 기적의 스티미언이 될 수 있을것 같다. 아무튼, 너무 비현실적인 이야기는 오히려 반감을 사게 된다는 아이러니속에 자기계발의 멋진 충고는 머릿속에서 증발되버렸다.
좋은쪽으로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 적고보니 부정적이네. 왜이렇게 심성이 꼬였을꼬.
아몰랑
어제부터 신입과 같이 일한다. 입사한지는 4개월 정도의 아기인데, 정말 심각하게 둔하다. 그 둔하다는 것은 눈치, 말투, 행동 3박자를 모두 고루 갖춘 햇병아리로 🐤 삐약 🐣 삐약 🐥 인내심을 잔뜩 가지고 그녀를 대해야 한다.
지금도 어제부터 내게 같은 질문을 연달아 물어보는 그녀를 위해 포스트잇에 대답을 적어서 등에 붙여줄까 하다가 참았다. 그녀를 긍정적으로 보기위해 이쁜 구석을 찾아보았다.
일단, 그녀는 인사성은 확실히 좋았다. 큰 가산점이 부여되는 기본중의 기본인데. 싹싹한건가? 모르겠네. 책에 나온대로 실천 중? 모르겠쒀요.
그리고 그녀는 닮았다. 나의 고등학교 동창을 닮았다. 약간 두터운 입매인데 ㅡ자로 꾹 다물고 있어도 미운 입은 아니다. 안경낀거 하며 까무잡잡한 피부에 통통한 볼살 까지 판박이. 놀라운점은 목소리 톤도 살짝 중저음이라고 해야 할까. 비슷하다.
키는 나보다 3센치이상은 큰거 같아서 물어보니 나보다 작네? 근데 왜 173이상으로 보이지. 얼굴이 작은건가? 작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여전히 마치기 얼마전부터 일이 얼마나 남았냐고 재차 묻는다. 몇번 대답해주다가 퇴근을 묻기에 눈치좀!!!!!하고 소리치려다 침묵을 지켰다. 내가 대답을 안해주자 다른 언니에게 천진난만하게 묻는다.
그리고 마치고 난후 해맑게 웃으며 인사를 하고는 1초만에 증발하셨다. 그래. 잘 지내보자. 더 좋은점이 많겠지. 착할꺼야. 착해야해. 부들부들.
아몰랑
글을 쓰거나 말을 할때 과거에 벌어진 이야기를 하면 꼭 어느정도 왜곡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그런데 나의 경우는 특이해서 좋은일은 소박하고 티안나게 힘들고 슬펐던 일은 과도하게 슬픔을 표현하곤 한다. 그리고 그 사실을 들켰을때 부끄러움은 나의 몫이 된다.
< 위의 글을 쓰고 10시간이 지난 시점 >
위 글의 제목은 원래 과대망상이였다. 오글거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이리 진지해 ㅋㅋ에씨
끝내자. 끝. 일기 끝. 다들 즐건 목요일 ㅋㅋ어ㅡ 수고하곰 .🐶🐶🐶🐶
아몰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