찡은 또 출산얘기네?
-zzing-
사골같은 출산 이야기는 이제 이쯤에서 내려놔볼까 한다. 물론 쓸 말이 없으면 뭐다? 출산이 어쩌고 저쩌고 거리기. 아 이렇게 적고 나서도 쓸 말이 없네?
또 써야지 뭐. 나의 출산이야기 ㅋㅋㅋㅋㅋㅋ
이러다가 글로 애를 열명은 낳는거 아닌가 몰라(농담 아님) 그래. 어떤 위대한 스티미언님이 여행기를 한달간 사골같이 우려냈다는데 나라고 출산이야기를 한달간 못 우려낼 이유가 없찡. "찡은 또 출산얘기네?" 라는 소리가 나올때 까지 써봅시다.
에헴.
에헴.
일전에 나의 포스팅을 읽어본 어벤져스들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지독한 가래기침으로 수술전에도 바이오리듬이 다 무너졌었다. 물론 출산후에도 기침이 나올라치면 배를 움켜쥐고 "안돼!!!!!"를 속으로 백번 외치며 "엣취"합니다. 하필 또 제왕절개라서 아랫배를 쨌어. 웃기 금지. 재채기 금지.
얼마나 아랫배가 땡기는지 당신들은 모르실꺼야~ 웃을때 마다 칼빵 맞는 기분이랄까. 찢어진 살을 실로 봉해놨는데 웃거나 기침하면 그 상처가 벌어졌다가 다시 닫히는 그런 기분? 앉았다가 일어날때마다 내 몸안에 장기들이 테트리스 맞춰지듯 후두둑 쏟아지는 기분? 당신은 모르실겁니다. 에헴.
아무튼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이제 수술 7일차가 되니 아픔도 덜 해지고 인간 코스프레는 어느정도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침대에서 일어날때가 제일 무섭습니다. 하하하. 천하의 살기가 나의 단전으로 모여드는구나.
아무튼 나는 그렇다 치고 우리 딸래미는 약간 걱정됩니다. 기침을 떨어뜨리려고 약을 복용한 덕분에 초유를 먹이는 시기를 놓쳤습니다. 하하하. 그때 유축한 젖들은 모두 세면대로. 감기약이 신생아에게는 치명적이라 더군요. (괜찮아. 분유먹어도 건강하....겠찡?)
그래서 면회시간에 항상 유리밖에서 바라만 보다가 어제 처음으로 아기를 안아봤네요. 7일만에 첫 직수. (직수라고 하니까 정수기 생각나...ㅜ.ㅜ)
그리고 병원에서 퇴원하는 날. 간호사에게 많은 전달사항을 받았는데 남편과 뻥졌습니다.
5가지 우리아이의 특이사항을 간호사의 무표정하고 무미건조한 말투로 전달받았습니다. 남편의 표정은 들을수록 뻘개지고 나는 듣다가 입이 벌어짐. (수유하러 간적이 없어서 한번도 전달 못 받은 사항인데 퇴원하는 날 한꺼번에 속사포랩으로 들었음)
마음이 짠해져서 수유하러 가서 귀도 펴주고, 다리도 안으로 굽은걸 계속 쭉쭉이 해주며 트름 시켰네요. 아휴. 내가 감기만 아니였어도 더 일찍 만져줬을텐데. 슬픈것. 내 면역체계는 쓰레기다.
또 어디서 네이버 검색으로 신생아 내반족 심각한 글을 읽고 온건지 남편녀석은 자꾸 수술해야 하나, 뇌에 손상이 있으면 그런다나, 평생 장애가 되느니 이상한 헛소리를 늘어놓는군요. 때려버릴라. 입조심하소. 내게 죽는수가 있으니. 나의 손에 죽어볼라? 에헴.
아무튼 엄마가 아픈건 죄야. 에그그. 그런데 너무 오랜만에 수유하는 거라서 트름을 어떻게 시키는지 멘붕. 등을 토닥였던가 아래위로 쓸었던가? 위에서 아래로 쓸어주나. 아래에서 위로 쓸어주나. 기억이 가물가물. 15분 정도 안고있으면 되나?
독고다이 인생st 였지만 역시 아기앞에서는 무너지는 법. 마침 건너편에 다른 산모가 있기에 물어봤음. 그런데 그 산모도 ㅋㅋㅋㅋㅋ6년만에 둘째아기라서 나랑 같이 멘붕상태. 자신은 그냥 ㅋㅋㅋ 손이 가는대로 등을 쓸어줬다고 해서 나도 그냥 위아래로 열심히 쓸어줬음.
우리 둘째는 하라는 트름은 안 하고 눈감고 있다가 갑자기 상체를 일으키는 용을 쓰더니 끼이이이? 같은 이상한 소리를 내더니 다시 푹 쓰러져서 잠들었음. (설마 방금 그거 트름이니? ㅋㅋ아놔 ㅋㅋㅋ)
그리고 그것말고도 퇴원하며 알게된 중요한 사실은 내 딸이 AB형이라는 사실. B형 찡을 키우며 미친갱 딸 키워 힘들다고 투덜댔는데 둘째가 AB형이래. 와씨. 엘르베이터에서 남편과 서로. 이거 험난한 둘째 키우기가 되겠다며 몹시 걱정. (물론 AB형이 모두 싸이코라는 것은 아닙니다. 제 주변에도 멀쩡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에헴)
일기가 길어지고 있어.
이쯤에서 끝내야해.
아몰랑.
오늘의 출산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