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는 맛동산을 좋아한다. 4일간 단양에 출장을 갔다 온 그의 백팩에는 4,800원짜리 대용량 맛동산이 달랑 하나 들어있었다. (달랑 하나라는 이유는 내가 그토록 울부짖던 브라우니는 보이지 않아서 그렇게 표현한 것임, 섭섭함 x 답답함 = ☠ )
맛동산. 어릴 적 처음 접하고는 이 과자는 더 이상 안 팔릴 과자라고 생각했다. 까놓고 말하자면 이렇게 딱딱한 과자가 어떻게 지금까지 사랑을 받을 수 있단 말인가. 에헤이~
300g짜리 과자라서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네. 물론 지금은 이 만큼 남았다. 하긴. 우리나라의 질소 포장은 유명하니까...(그래도 무게가 300g이면 상당한 양 일터)
손가락 정도의 굵기에 기름진 바디 그리고 땅콩이 적당히 붙어있는 모습이 식감을 불러일으키지는 않는다. 그동안 초코 발린 입에 살살 녹는 종류나 바삭한 크랙류를 사랑해왔던 지라서 이런 억척스러운 과자는 손이 가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에 와서 생각해 본 맛동산은 이제 '맛있어서 먹는다' 보다는 옛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하나의 메타포 같은 존재 같다.
어쩌면 40년 후 칠순이 넘어 노인정에 손녀딸이 맛동산을 한 봉지 들고 오면 스팀잇에 이걸 무슨 맛으로 먹냐고 포스팅한 것까지 더해져서 나의 청춘시절을 공유하는 추억의 과자가 될 것이다.
아몰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