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7 꿈과 음악 사이 어딘가] 살 맛 나는 세상을 위해

zionjohn(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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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이 떠났다.

노회찬의 얼굴을 더 이상 볼 수가 없게 되었다. 그의 죽음으로 인해 세상 곳곳이 떠들썩했지만 당시는 그를 언급하고 싶지 않았다. 그에 대한 당장의 얘기는 잠시 아껴두고 조금 더 그를 추억하며 당시의 기분이 좀 더 나아지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게 내가 그에게 조의를 표하는 방식이었다. 정치적인 이유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이 없었다. 내게 중요한건 더 이상 그를 볼 수도, 그의 말을 들을 수도 없다는 것이었으니. 신해철이 세상을 떠났을 때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었던 것 같다. 의료사고의 여부를 밝혀낸다고 그가 다시 돌아올 수 없듯, 정치적 의혹을 벗는다 한들 그는 이미 고인이 되어버린 몸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건 그런 것이다. 살 맛이 뚝 떨어져 버리는 탓에 한동안 나는 살아있지만 물방울 안에 갇혀있는 듯한 먹먹함을 느끼며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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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의 '붉은 돼지'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좋은 놈들은 이미 다 죽었어."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로 대한민국 청년 모두의 성장통을 정당화했던 어른 행세만 뻔지르한 꼰대들이 판치는 한국 사회에서 40년을 넘게 살아온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런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동시대를 살아간다는 건 분명 큰 힘과 위로가 된다. 노회찬은 오래도록 기억되고 추억되어야할 사람이다.

기적은 생각보다 가까이...

선수복귀 40%, 이전 구속과 실력 회복 7%

투수들에게 흔히 일어나는 팔꿈치 인대 수술인 토미 존 수술과 달리 선수 커리어를 끝마칠 수도 있는 어깨수술을 앞둔 류현진 선수 앞에 놓여진 확률싸움에서 승률은 마운드 복귀조차 50%를 넘지 못했다. 대부분의 선수가 야구 선수로써의 경력을 끝마치고 은퇴를 맞이할 수 밖에 없는 승산을 앞에 두고 수술을 감행하기란 누구에게도 쉽지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반드시 마운드에 다시 서리라는 의지를 가지고 그는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과 재활에 소요된 3년 가량의 시간 후 정규시즌에 복귀한 그는 10월 5일 포스트 시즌 1차전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었다. 마운드에 다시 오르게 된 40%의 확률을 뛰어넘은 것은 물론, 수술 전보다 더 뛰어난 실력으로 화려하게 부활하여 7%의 확률마저 그저 숫자에 불구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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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적과는 별개로 그는 이미 기적을 이뤄냈다. 공 하나, 하나를 뿌릴 때마다 펼쳐지는 기적의 드라마는 경기를 지켜보는 모든 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적셨다. 그가 말했던 그대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모두가 한 목소리로 'RYU' 를 외쳤다. 영광의 순간 뒤에 감춰져 보이지 않는 이면의 힘들었을 재활 과정을 떠올려 보며 다시 한번 감동이 전해진다. 그리고 결혼 후 아내의 내조가 얼마나 큰 힘이 되었을지. 따뜻하고 지혜로운 아내는 내 선택이 아닌 분명히 하늘이 내려주신 축복같은 것임이 틀림없다. 누구보다 가족들의 기쁨이 클 이유. 이미 기적을 이루었으니 이제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래 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라디오 방송

유투브 영상을 즐겨보는 와중에 라디오 방송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생방송까지는 아직 깜냥이 안될 것 같고 일단은 내가 쓴 텍스트를 읽어나가는 식으로 시작해서 사연을 받을 수 있다면 사연소개까지는 녹음으로 가능할 것 같다. 어느 정도 훈련이 되면 생방송도 도전해보고 싶다. 음원 재생은 저작권과 관련해 어떤 방식으로 가능할런지 의문이다. 마침 10월 1일부로 개편되어 조규찬이 DJ 복귀를 했다고 하니 좋은 참고자료가 될 듯하다. 오전 9시에 루틴이 또 하나 생길 것 같다.

내가 잘 해낼 수 있는 무언가가 발견되었으면 한다. 와이프에게 짧은 녹음본을 들려주려하니 방금 옆에서 라이브로 들었는데 뭘 또 들려주냐고 묻는다. 아마 조금 다를 거라며 아이를 안고 있는 아내의 귀에 이어폰을 끼워 주었다.

" 방송하는 사람 목소리 같네?"

적어도 나쁘지는 않은 반응에 작은 용기를 얻고는 필요한 것들을 머릿속으로 하나, 둘 떠올려본다. 과연 어떤 사람들이 내 목소리를 듣게 될까?벌써부터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