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가이아 대평원]
사하드 : 이건 저번에 발견했던 모닥불인가. 다시 피웠던 것 같은데...
훔멜 : 그래, 게다가 아직 열기가 남아 있는 것 같군.
리코타 : 모닥불 주인, 가까이 있어?
락샤 : 예, 가능성은 높은 것 같아요.
다나 : 응, 부근을 살펴보자.
사하드 : 오, 모닥불 주인 발견?
락샤 : 그런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나이 든 분이신 것 같네요.
상냥해 보이는 노파 : 어머나, 드디어 사람을 만났군요. 당신들도 롬바르디아호에 탔었나요?
(아돌 일행은 노파에게 지금까지의 경위와 상황을 설명했다.)
상냥해 보이는 노파 : 과연, 여긴 세이렌 섬이라고 불리는 섬이고... 많은 일들이 벌어졌으나 그럭저럭 탈출 가능성이 보였단 말이지요. 후후, 그거 참 다행스런 일이로군요.
락샤 : 예, 그러니 부디 안심하세요.
리코타 : 혼자는 위험, 같이 표류촌 간다.
훔멜 : 위험ㅡ!
사하드 : 이런, 짐승인가!
상냥해 보이는 노파 : 괜찮아ㅡ 여긴 나한테 맡기거라!
다나 : 어...
락샤 : 그게 대체...
막강한 노파 : 하하, 드디어 처치했군. 너희들, 기뻐해라ㅡ 오늘 저녁식사는 진수성찬이야!
아돌 : 대체 뭐 하는 분이시죠?
막강한 노파 : 하하, 조금 놀라게 만들어 버렸나 보구만. 그럼 음, 정식으로 내 소개를 해 보실까. 내 이름은 실비아. 10년 전까지 로문의 콜로세움에서 싸웠던 전직 검투사다. 뭐, 잘 부탁하마.
락샤 : 콜로세움의 검투사... 어쩐지 강하시다 했어요.
사하드 : 으하하, 거참 터무니없는 할머니시로구만.
훔멜 : 그 대검에, 마치 날개처럼 휘날리는 은빛 머리카락ㅡ [은빛 날개의 매] 가 맞으신가?
실비아 : 허어, 날 아는 모양이지?
훔멜 : 알고말고, [은빛 날개의 매] 하면 평생 진 적이 없는 대 검투사ㅡ 콜로세움의 영웅으로 유명하니까.
다나 : 와, 정말 대단하신 분이셨군요.
리코타 : 스승님이랑 똑같은 분위기 느껴.
실비아 : 하하, 그래 봤자 옛날 이야기지. 어쨌든 모처럼이고 하니 나도 그 표류촌인가 하는 곳에 신세를 지도록 할까. 그렇게 되었으니 지금 당장 가도록 하지. 너희도 몸조심하도록 해.
(실비아가 표류촌에 합류하게 되었다!)
[에타니아 왕도 유적]
다나 : ......
락샤 : ...다나 씨?
다나 : 저기, 다들... 나, 잠깐 어디 좀 들렀다 가고 싶은데, 괜찮을까?
락샤 : 예, 물론이죠... 그런데 대체 어디길래요?
다나 : 응, 이 이력탑을 빠져나가 그 너머에 가 보고 싶어.
아돌 : 뭔가 생각날 것 같아?
다나 : 그건 모르겠지만 어쩐지 보고 싶길래...
리코타 : 당장 가 본다!
다나 : 아... 여긴...?
사하드 : ...여긴 분명 타나토스 영감님을 처음 만났던 곳이었지. 다나, 여기가 왜?
다나 : 응, 그... 여기 있었던 건물은 어디 있지?
락샤 : 여기에 건물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 같은데요...
다나 : 그렇... 구나...
사하드 : 이상한 석상들이 늘어서 있는 것 같은데... 이 주변도 꽤나 노후됐구만.
다나 : ......
리코타 : 다나 언니, 이 다리 어디 가?
다나 : 응? 아 그러니까... 왕도 동쪽으로 나가는 다리야. 이대로 쭉 가면 [바하의 탑] 방면으로 나갈 수 있을 거야.
훔멜 : 바하의 탑... 그 오케아노스의 정보가 있다고 했었지.
사하드 : 그럼 이대로 다리를 건너도 괜찮다는 건가.
락샤 : 다나 씨, 하나 더 여쭤 봐도 될까요? 이 왕도에 있는 건물들은 하나같이 큼지막한 것 같은데요...
사하드 : 그러고 보니 분명 저번에도 그런 얘기를 했던 것 같구만. 창문 위치는 높지, 계단 단차도 크지...
다나 : 그건... 우리 에타니아인이 너희들에 비해 키가 커서 그럴 거야.
훔멜 : 흠...?
락샤 : 확실히 다나 씨는 평균적인 여성분들보다 키가 큰 것 같긴 한데요...
다나 : 아니, 에타니아인 중에서는 특히 작은 편인걸. 다른 사람들은 다들 훨씬 컸었어.
락샤 : 어... 아돌, 그런가요?
아돌 : 그랬던 것 같기도.
락샤 : 놀랍군요... 그렇다면 이 건물의 크기도 납득이 가네요.
리코타 : 리코타, 꼬맹이라 많이 불편.
사하드 : 으하하, 넌 지금부터가 성장기잖아? 잘 먹고 푹 자고 하면 조만간 금세 커질 수 있을 거다.
락샤 : (그, 그런 문제가...)
리코타 : 정말이냐? 리코타, 책에서 본 [쭉쭉빵빵] 되고 싶어!
락샤 : (쭈, 쭉쭉빵빵?)
훔멜 : 잘은 모르겠지만, 아이가 듬뿍 먹고 자는 것은 좋은 일이지.
다나 : 이건 이력으로만 움직일 수 있는 이봉문이네.
락샤 : 과연... 중요한 시설 등에 쓰였었나 보군요.
다나 : 응, 맞아. 잠깐만 기다려. 나라면 열 수 있을 테니까... 제대로 통한 것 같네. 아돌 씨, 전진하자!
[토왈 가도]
훔멜 : ...도시 바깥으로 나온 것 같군.
리코타 : 아돌, 커다란 탑 보여!
다나 : 아돌 씨, 저게 바하의 탑이야. 기울어진 것 같은데... 남아 있어서 다행이네.
락샤 : 그럼 저기가 고대종 연구 시설인가요?
다나 : 고대종도 물론이지만 가장 한창이었던 연구는 [이력] 이겠지.
락샤 : 아까 문을 열 수 있었던 것도 이력이라고 하셨었죠. 아돌 말로는 마치 마력 같은 힘이라고 했는데요...
다나 : 응, 온갖 이치에 간섭해 염원한 현상을 현세에 불러일으키는 힘... 바람을 읽고, 불과 물을 다루며 때로는 미래를 예견하는 힘... 에타니아 왕국은 이 이력으로 번영했다고 해도 무방할 거야.
사하드 : 그런 신기한 힘이 정말로 있었다니.
리코타 : 움직이는 석상... 그것도 이력으로 움직이고 있어?
다나 : 사원에 있던 수호상 말이지? 물론 이력으로 움직이는 거야. 도시에도 이력으로 움직이는 게 조금은 남아 있는 모양이네.
사하드 : 정말 놀랄 노자로구만...
훔멜 : 아돌, 어쩔 거냐? 여기까지 왔으니 이대로 탑으로 가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군.
다나 : 탑 주변은 옛날과는 다르게 지형이 바뀐 것 같네. 거기로 가려면 북쪽으로 돌아들어갈 필요가 있지.
[시생대의 대혈]
리코타 : 다들, 본다!
사하드 : 저건... 장다름에서 보이던 바다의 대혈이잖아... 어푸푸! 물보라가 여기까지 튀는구만.
락샤 : 어, 엄청난 경치네요... 바다에 뚫린 대혈에 바닷물이 폭포처럼 흘러내려서...
리코타 : 여기 대체 뭐냐? 다나 언니ㅡ 다나 언니, 왜 그러냐!?
다나 : ...아... 큭... 허억.. 헉...
아돌 : 괜찮아?
다나 : 응, 미안... 해...
락샤 : 다, 다나 씨!? 무리하지 마세요.
다나 : ...허억... 헉... 조금 진정됐... 으니까...
훔멜 : 대체 왜 그러지?
다나 : 저 대혈을 본 순간... 갑자기... 심한 두통이... 어째서... 이 경치... 뭔가 알고 있을 텐데... 떠올리려고 하면...
락샤 : 아돌, 대혈은 다나 씨에게 있어 중요한 장소일지도 몰라요. 다만 여기 있는 건 정신에 큰 부담을 주는 것 같으니... 지금은 빨리 여길 떠나죠.
목소리 : 흐... 흐어어어어...!? 누누, 누가 좀!! 사람 살려어어...!!
리코타 : 사람의 기척! 본다!!
락샤 : 벼랑 위에 누가 있는 것 같아요! 아돌, 구하러 가죠!
선원복을 입은 청년 : 아아, 역시 너였구나! 고마워, 아돌! 정말 오랜만이야... 네 덕분에 살았어.
아돌 : 늦지 않아서 다행이야.
캐슈 : 그러게... [세이렌 섬], 듣던 대로 마의 섬이었어...!
훔멜 : 그 복장... 롬바르디아호의 선원인 모양이군.
캐슈 : 응, 난 캐슈아. 앞으로 잘 부탁해. 으음, 처음 보는 사람도 있는데... 대부분은 배의 승객인 것 같네. 혹시 그 밖에도 표류자들이 모여 있다거나?
락샤 : 예, [표류촌] 을 만들어서 탈출 준비를 진행하고 있어요.
다나 : 나랑 리코타는 외부인인긴 하지만 협력하고 있고.
캐슈 : 그랬구나... 다행이다! 탈출 준비를 한다는 걸 보니 바르바로스 선장님도 같이 계신가 보지! 이거 참, 나도 탈출용 배를 만들려고 하고는 있었지만 이 꼴이라... 하하, 그래도 선장님이 함께 계신다면야 틀림없이...!
락샤 : 저... 실은 그것 말인데요...
캐슈 : 서, 설마...
(아돌 일행은 섬에 올라온 뒤 있었던 일들을 순서대로 설명했다. 표류촌에 관해서, 탈출선 건조, 그리고 그 끔찍한 사건으로 바르바로스 선장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을ㅡ)
캐슈 : 그, 그럴 수가...
락샤 : 캐슈 씨...
캐슈 : ...승객을 감쌌다니... 마지막까지 선장님답네... 하하, 믿고 싶지 않은데 이래서야 그럴 수도 없고...
사하드 : 어쨌든 우리는 유지를 이어 탈출 계획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어.
아돌 : 캐슈도 힘을 빌려 줘.
캐슈 : ...물론이지. 난 바르바로스 선장님의 부하니까. 아돌, 와 줘서 고마워. 넌 생명의 은인이야. 바르바로스 선장님 일은... 정말 충격이라는 말밖에 할 수가 없네. 그래도 망연자실해 있을 수는 없지. 롬바르디아호의 선원으로서 반드시 배를 완성시키고 말겠어!
(그 뒤 캐슈는 마중 나온 도기와 함께 표류촌으로 향했다.)
(캐슈가 표류촌에 합류하게 되었다.)
훔멜 : 탑 앞까지 온 건 좋은데 저 바위는 대체...
사하드 : 꽤나 크구만... 저건 표류자들이 전원 달라붙어도 치우기 어려울 것 같은데?
락샤 : ......
리코타 : 락샤 언니, 배라도 고프냐?
락샤 : 그, 그건 아니고... 리코타 양, 저 바위... 어쩐지 위화감이 들지 않나요?
리코타 : 확실히... 주위 바위랑 달라. 색, 모양, 확실히 이상한 것 같아...
사하드 : 그렇긴 한데, 그보다 지금은 탑에 들어갈 방법에 대해 생각해 봐야지.
다나 : ...아돌 씨, 저걸...
훔멜 : 이건 그 수정석인가. 그럼...
다나 : 응, 아돌 씨. 과거를 볼 수 있을 거야.
락샤 : 다나 씨, 뭘...?
다나 : ...수정석의 이력을 증폭시킬게. 아돌 씨가 보는 걸 우리 전원이 공유할 수 있을 거야.
사하드 : 오? 그런 게 된단 말인가.
리코타 : 나하하, 기대된다~!
다나 : 갈게...!
다나 : ...왜 내가 아돌 씨와 함께 있는 거지? 그건 먼 미래에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밖에 다른 사람들은... 왜 나만...?
남성의 목소리 : 저, 무녀님. 조율은 어떻습니까?
다나 : 오드 씨... 예, 순조롭게 끝났어요. 미세하게 조정할 필요는 있었지만 심각한 문제는 없을 것 같네요.
이술사 오드 : 역시 대단한 솜씨로군요. 이거, 넋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죄송하군요, 시찰하러 오신 무녀님께 이런 일을 맡기다니.
다나 : 후후, 신경 쓰지 마세요. 제안한 건 저였으니까요.
이술사 오드 :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저도 마음이 편해지네요. 왕도에 이력을 공급하는 중요한 시설이죠. 무녀님께서 봐 주셨으니 안심입니다. 그래서, 이 뒤로 사원으로 돌아가시는 겁니까?
다나 : 아뇨, 조금 해야 할 일이 생각나서... [바하의 탑] 에 가려고 해요.
이술사 오드 : 왕도 직할 연구 시설 말이군요. 저도 중앙 구역의 탑당으로 돌아가려 합니다만, 중간까지 같이 가시겠습니까?
다나 : 정말요?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통행인1 : 오오, 저분은...
통행인2 : 다나 님이시다!
통행인3 : 거목의 무녀님이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통행인4 : 다나 님, 이쪽을 봐 주세요~!
이술사 오드 : 오오, 과연 거목의 무녀님. 대단한 인기로군요.
다나 : 아하하...
이술사 오드 : 자 자, 다들! 무녀님께서 길을 서두르신다!! 어서 지나가게 해 줘!
통행인5 : 오오, 다나 님께서 지나가신대.
통행인6 : 방해하면 안 되지.
통행인7 : 다나 님을 만나다니, 오늘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군.
이술사 오드 : ㅡ그럼 전 탑당으로 돌아가야 하니 여기서 실례하겠습니다.
다나 : 오드 씨,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술사 오드 : 아뇨, 저야말로. 그나저나 말괄량이 무녀님도 하기 참 힘들어지셨군요. 또 주민들에게 둘러싸이지 않도록 조심해서 가십시오.
다나 : 아하하... 그, 그렇네요.
이술사 오드 : 아시겠지만 [바하의 탑] 은 여기서 동쪽으로 빠져 다리를 건너면 나옵니다. 그럼 전 이만.
다나 : 예, 몸조심하세요... 어쨌든 아돌 씨가 목표로 하는 [바하의 탑] 으로 가야지. 에타니아가... 이 땅이 멸망하는 원인을 찾기 위해서도.
[왕도 아이기어스]
위사 라스텔 : 아...
다나 : 어머, 라스텔. 드디어 위사 임무를 맡게 되었군요. 으으음, 보면 볼수록 훌륭해졌다니까요.
위사 라스텔 : 예, 거목의 무녀님. 평안하십니까. 오늘은 무슨 용건으로 오셨사온지요.
다나 : 오셨사온지요, 라니... 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 공손하게 굴 필요는...
위사 라스텔 : 터무니 없는 말씀. 지금까지 미숙한 제가 무녀님께 수없이 행한 무례한 행동들... 이제 와서 되돌아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이제부터는 본분을 지켜 위사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는 행동으로 갚을 것으로 아룁니다.
다나 : 라, 라스텔...? (그렇구나, 신참 위사들 중에서도 특히 성실하고 근면하다고 했었지. 동경하는 드랭의 영향도 있을 것 같은데...) 어쩐지 서먹서먹해서 재미없는걸...
위사 라스텔 : 무녀님? 왜 그러시죠?
다나 : 아, 아뇨... 어라...? 후후, 어깨에 실밥이 붙어 있네요.
(다나는 라스텔의 어깨에 붙어 있던 실밥을 부드럽게 털었다.)
위사 라스텔 : 와악!? 그, 그렇게 얼굴을 바싹 들이대시다니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거에요!?
다나 : 후훗... 역시 라스텔은 라스텔이네요.
위사 라스텔 : 그, 그거야 그렇지요...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빨리 아버님 같은 위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나 : 기억해요, 당신과 했던 약속... 훌륭한 위사가 되어서 날 지켜줄 거죠?
위사 라스텔 : 아... 예, 예. 어험... 그렇습니다. 그러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다나 : 그런가요, 당신도 제대로 기억하고 있었군요. 라스텔이라면 분명... 그날이 기대되네요.
위사 라스텔 : 예,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