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박사 : 이런, 안 돼!!
에리카 : 이, 이건... 안 돼...!! 큭... 커맨드가 안 먹혀...! 티타, 일단 시스템을 꺼!
티타 : 그, 그게... 어쩐지 말을 안 들어서...
애거트 : 이, 이봐... 어떻게 된 거야!? 나도 알아듣게 설명해!
티타 : 저기 그러니까... 와악...!?
애거트 : ...티타!! 그거, 폭주한 거냐!?
티타 : 애거트 씨, 저기... 도망치세요!!
애거트 : ...큭... 티타, 무사하냐!? 동작은 멎었어! 얼른 내려와!!
티타 : 그, 그게... 벨트가 걸려서...
애거트 : 칫...
에리카 : 티타, 다행이...
티타 : ...! 어, 어라...?
에리카 : 티타...!
댄 : 합...!! 에잇...!! 후우, 늦지 않았나... 다들, 다친 곳 없어?
에리카 : 응, 나랑 티타는... 그런데...
티타 : 아... 애거트 씨!! ...애거트 씨! ...애거트 씨!!
애거트 : ......
티타 : ...으... 그, 그럴 수가... 나 때문에... 애거트 씨가...
애거트 : ......
티타 : 죄... 죄송, 해요... 나, 매번 멋대로 굴기만 하고... 애거트 씨한테 폐만 끼치고... 그런 짓만 하니까... 애거트 씨한테, 이렇게... 내가... 고집 피우는 바람에... 레, 렌한테 다가가고 싶다니... 아무것도 못하는 주제에... 이루어질 수 없는 걸 바라는 바람에! 이런 걸 하고 싶은 게 아니었어... 이런 걸 바란 게 아니었는데... 그런데... 그런데에...!!
애거트 : ...윽... 시... 시끄러... 머리 울린다. 큰 소리 내지 마.
티타 : 아... 애... 애거트, 씨...?
애거트 : 흥, 내가 이 정도로 뒈질 리가 없잖아... 아야... 씁... 엄청난 파워로군... 참격은 중검으로 막았으니 다행이지... 헤, 제대로 맞았으면 지금쯤 저승행이겠어.
티타 : ...흑... 흑...
애거트 : 그, 그러니까 별로 다친 데는 없다니까! 훌쩍거리지 마.
티타 : 하, 하지만 저 때문에... 후에엥... 애거트 씨, 죄송해요...! 저, 저... 저, 이제 이런 거 안 할게요... 그, 그러니까...
애거트 : ...이깟 일 가지고 포기하지 마!!
티타 : ...네...?
애거트 : 쉽게 포기하지 마. 너, 그 렌이라는 녀석한테 다가가고 싶은 거 아냐. 그 어처구니없는 계집애를 이해해 주고 싶은 거지? ...포기하지 마.
티타 : 애거트... 씨...?
애거트 : 난 말이다, 티타. 10년을 하찮게 보냈어. 정말 하찮기 그지없는 10년이었지만 그래도 이 녀석만큼은 도무지 버릴 수가 없었지. 절대로, 버릴 수가 없었어... 그거면 돼. 그것 때문에 내가 지금 유격사를 하는 거니까. 아무리 해도 버릴 수 없는 게 있어. 아무리 잊으려 해도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게... 티타. 너도... 그런 걸 찾아낸 거 아니냐?
티타 : ...아... (맞아... 난... 난 역시...) ...저, 저기, 애거트 씨... 저, 저... 포기하지 않을게요! 이런 데서 울고 있을 수는 없어요...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걸 하겠다고 결심했으니까. 애거트 씨가 유격사인 것처럼 저는 연구자니까요!
애거트 : ...그런가...
티타 : ...??? 애거트 씨...?
애거트 : ...아무것도 아니야. 땅꼬마... 뭐, 뭐야 댁들. 계속 거기 있었나...
에리카 : 하아... 나 참, 이거 방법이 없겠는걸.
러셀 박사 : 그러니 말했잖느냐. 이 빨간머리는 말이다, 서투르고 무뚝뚝하고 둔감하고 품위도 없지만... 나름대로 장래성은 있단 말이야.
에리카 : 아직 준비 중이지만... 즉시 빨간머리의 [실험] 제2단계를 실행해야겠어!
애거트 : 이, 이봐, 뭔 소리야...?
댄 : 다시 봤어, 애거트 군. 약속대로 티타도 무사한 것 같고.
애거트 : 어, 으응...
댄 : 저녁에 집으로 와.
애거트 : 뭐...? 아니, 처음부터 저녁밥 먹으러 가기로 약속했...
댄 : ...환영하겠습니다.
애거트 : (왜, 왜 갑자기 존댓말이야...)
티타 : 아, 애거트 씨...! 저기... 아까는 감사했어요. 저, 또 보호만 받고...
애거트 : 그건 됐어! 그, 그보다 티타, 미안하지만 오늘 저녁밥은...
티타 : 음, 버섯이랑 산채로 끓인 전골이랑 해초가 듬뿍 들어간 수프예요. 아빠랑 엄마도 애거트 씨를 이해해 준 것 같으니... 에헤헤, 오늘은 다 함께 전골을 먹겠네요.
애거트 : 그, 그렇군, 하하하... 아주 신이 났구만...
[러셀가]
티타 : 으으, 그런가... 최종 체크 때 내가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에리카 : ...티타, 아직 여기가 원인이라고 확정된 건 아니야. 쉽게 판단하지 마. 반성하는 것도 책임감을 느끼는 것도 원인을 밝혀내고 난 뒤에 하렴.
티타 : 으, 응... 하지만 역시...
애거트의 목소리 : 끄헉...!? 뭐, 뭐야? 이 해머는...? ...위, 위험하게...
티타 : 어라, 방금 그거 애거트 씨 목소리 아니었어?
에리카 : 글쎄~ 기분 탓 아닐까?
티타 : 으으음, 하지만... 슬슬 약속 시간이네... 나, 요리를 다시 데워 놔야겠어.
애거트의 목소리 : 으억...!? 왜, 애 길에서 창이...!?
러셀 박사 : 아~ 에리카... 창은 너무 심한 것 같은데...
댄 : 그, 그러게요. 하다못해 함정 정도로...
애거트의 목소리 : 끄악...!?
댄 : ...저기, 애거트 군이 도착할 때까지 얼마나 걸릴 것 같아? 애거트 군하고는 조금 더 진솔하게 얘기를 나누고 싶은데...
에리카 : 후후후... 그건 여신만이 아시지. 큭큭, 제법 선전하고 있나 보군... 하지만. 하지만 말이야, 애거트 크로스너. [실험] 은 이제 시작이라고!
<Episode [오벌 기어 개발 계획/후편] Fin>
(티타는 크래프트 [오벌 기어] 를 습득했습니다.)
케빈 : 이건...
요슈아 : 어느새 조명이... 게다가... 창밖도 어두워졌나 보군요.
케빈 : 그래... 아무래도 왕도 때처럼 밤으로 바뀐 모양이야. 뭔가 변했을지도 몰라... 조심해서 주변을 살펴보자.
요슈아 : 알겠습니다.
[르 로클 숙소]
요슈아 : 저건...!
케빈 : 전위진... 다음 성층으로 가는 입구인가!
티타 : 그, 그래도 그 예쁜 광경이 저렇게 되어 버리다니...
애거트 : 하... 괴물의 껍데기가 벗겨진 건가. 허, 참 꽤나 즐겁게 만들어 주는걸.
요슈아 : 자, 그럼... 이대로 앞으로 나아가 볼까요?
케빈 : 그래... 우선 분위기라도 좀 살펴보면서ㅡ
요슈아 : 크윽...
케빈 : 여기서 오는 거냐...!
요슈아 : 이, 이건...!
케빈 : 성전에 기록된 77마리의 악마 중 하나인...연옥을 지키는 문지기의 또 다른 기둥으로서 무시무시한 금술을 사용하는 마도의 고수! [심연] 의 아스타르테인가!
애거트 : 어억!?
티타 : 으아아!?
요슈아 : 이, 이건... 와이스만의 [마안]!?
케빈 : 큭... 아마 저것의 원형이 된 공간 그 자체를 속박하는 금술이야! 젠장... 손가락 하나도 까딱할 수 없다니...!
요슈아 : 큭... 이대로라면...!
케빈 : ...큭... (이렇게 된 이상 그것을...)
리스의 목소리 : ㅡ물러나세요. 여신을 거역한 재앙과도 같은 마수여.
요슈아 : 리스 씨!?
리스 : 다행이다... 늦지 않은 모양이군요. 여긴 맡겨 두세요... 한 번에 정리하겠습니다.
티타 : 괴, 굉장해...
애거트 : 제법인데...
요슈아 : 역시 성배기사...
케빈 : 리스, 무리하지 마라! 혼자 물리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잖아!?
리스 : 그렇지만 나는... 성배의 종기사니까...! 말하고 싶은 건 잔뜩 있지만...! 그럼에도 나는... 케빈을 지키겠어...! 나를 지켜 준... 케빈과 언니처럼...!
케빈 : !!
리스 : 아... 아윽...!
케빈 : 리, 리스!
리스 : 으... 아...
요슈아 : 안 돼...!
티타 : 리스 씨...!
케빈 : 큭... 우오오오오오오오!!
요슈아 : !?
리스 : 케... 케빈...?
(케빈이 새로운 S크래프트 [마창 로아] 를 습득했습니다. [마창 로아] 가 S브레이크로 등록되었습니다.)
케빈 : 큭큭... 설마 나에게 이 녀석을 쓰게 만들 줄이야... 악마를 상대로 이제 와서 그렇지만... 다시 한번 네놈을 [이단] 으로 인정한다. 기도도 참회도 하지 못한 채! 천 개의 가시로 그 몸에 절망을 새기고! 먼지가 되어 무명의 어둠으로 사라지거라!!
리스 : 케, 케빈...
요슈아 : 케빈 씨...
(봉인석을 획득했다.)
요슈아 : 아...
케빈 : 흥... 지금 녀석이 갖고 있었군.
환영의 왕 : 후후... 제법이군, 케빈 그라함.
케빈 : 네놈...
환영의 왕 : [ㅡ다음은 짐승의 길. 새로운 공물을 먹고 그대의 증표를 발현시키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하면 연옥의 불꽃은 더욱 맹렬해지고 나의 왕국은 진정한 완성에 가까워지리라ㅡ] 크큭, 조금 어중간했지만 전한 그대로였지?
케빈 : ...너... 대체 누구냐...? 그 요상한 가면... 이젠 좀 벗으면 어떻나?
환영의 왕 : 후후, 바라는 바라면. 하지만 케빈 그라함... 정말 그대는 그것을 원하고 있는 것일까...?
케빈 : 엣...
환영의 왕 : 그대가 원한다면 난 언제든 가면을 벗지. 어떠한가, 케빈 그라함. 그대는 정말로... 나의 얼굴을 알고 싶은가?
케빈 : ...나... 는...
리스 : ...케빈... 환영의 왕...! 허튼 소리는 거기까지만 해...! 무엇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케빈을 현혹하는 것은 용서치 않아...!
환영의 왕 : 후후... 내가 현혹시키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스스로가 현혹됨을 계속 선택하고 있는 것일 뿐.
리스 : ...으...
환영의 왕 : 크큭... 이것으로 태양의 소녀가 해방된다. 그쪽의 말도 어느 정도 모였으니 드디어 본격적인 게임판이 준비되었다는 뜻이지.
리스 : 아...!
요슈아 : ...큭...
환영의 왕 : 후후, 다음은 몽마의 길... 빛과 그림자의 골짜기를 건너며 흰색과 검은색 말을 모아라. 모든 말이 모이면 새로운 판으로 넘어갈지어다.
케빈 : ......
리스 : 케빈, 저기...
케빈 : 뭐, 여러 가지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우선 얘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자.
리스 : ...뭐...
요슈아 : 아...
케빈 : [태양의 소녀] ...모두가 기다리던 진짠기라. 우선 그녀를 해방시키고... 자세한 얘기는 그 다음에 하자고.
요슈아 : 케빈 씨...
애거트 : 하... 그래.
티타 : 다행이다... 이걸로...
[은자의 정원]
티타 : 와아...!
클로제 : ...에스텔 씨...
에스텔 : 뭐, 뭐야? 방금 그거...
요슈아 : 에스텔...
에스텔 : 요슈아, 괜찮아!? 그런데 지금 그 빛ㅡ 어...
요슈아 : 응, 뭐... 네가 당황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뭐라 해야 하려나, 역시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니까.
에스텔 : 어, 어처구니없다기보다는...
티타 : 에스텔 언니...
클로제 : ...오랜만이에요.
에스텔 : 티타, 클로제... 아하하... 눈물이 다 나오려고 하네... 게, 게다가 어쩐지 반가운 사람들이 잔뜩... 우와, 올리비에... 엄청나게 황자 같잖아!? 게, 게다가 셰라 언니... 머리는 언제 잘랐어!? 어째 옷도 요염해졌고...
셰라자드 : 후후, 제법 괜찮지?
올리비에 : 훗, 나는 전의 흰 코트가 더 편해서 좋았지만.
에스텔 : 헤~ 그런가 하면 여전한 사람들도 있고.
애거트 : 여전해서 미안하게 됐구만.
진 : 하하... 작업복 같은 거니까.
아넬라스 : 후훗... 에스텔, 오랜만이야!
조제트 : 정말이지 멍청해 보이는 건 여전하네.
에스텔 : 아넬라스 씨... 게다가 조제트까지... 아니 근데 너. 멍청하다 소리 좀 작작 할 수 없어!?
조제트 : 흐흥, 그렇게 보이니 별 수 없잖아. 여전히 요슈아한테 민폐 끼치고 다니는 거 아냐~?
에스텔 : 그, 그런 건... 뭐, 가끔은 있지만... ㅡ아니 그러니까 그런 문제가 아니라! 은근슬쩍 율리아 씨랑 뮐러 씨까지 있고!?
율리아 : 후후... 오랜만이군, 에스텔.
뮐러 : 격조했군.
에스텔 : 아 진짜 뭐가 뭔지...
케빈 : 하하... 오랜만이데이.
에스텔 : 케빈 씨...!? 게다가... 저기, 그쪽 분은?
리스 : ...성배기사단의 종기사 리스 아르젠트라고 합니다. 에스텔 씨에 대해서는 케빈과 다른 분들에게서 익히 들었습니다.
에스텔 : 아, 그렇구나... 응, 처음 뵙겠어요.
케빈 : 그런데 참... 역시 에스텔이다... 니가 있으니까... 자리가 순식간에 밝아졌데이...
에스텔 : 그, 그래? ...어... 케빈 씨, 왜 그래? 어쩐지 안색이 안 좋은데...
리스 : 어...
케빈 큭...
리스 : !?
케빈 : 미안 리스... 아까 하던 얘기는 다음에...
(케빈은 리스에게 [방석] 을 건넸다.)
리스 : 어...
케빈 : 잠깐... 너한테 맡길게... 지금은 좌우간... 계속 가...
리스 : 케빈...!?
에스텔 : 케, 케빈 씨!?
요슈아 : 큭... 아까 그것의 반동인가!?
에스텔 : 어, 어... 진짜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야!?
리스 : ...케빈...! 케빈... 정신 차려...!
세르나트의 목소리 : 얼굴을 들어라ㅡ 케빈 그라함.
종기사 케빈 : ...세르나트... 교관님...?
수호기사 세르나트 : 수척해졌군... 식사는커녕 수분조차 제대로 섭취하지 않은 모양인데.
종기사 케빈 : ......
수호기사 세르나트 : 보고는 들었다. 루피나 일은 유감스럽게 됐군. 하지만 불행한 사고란 종종 일어나는 법이지. 우리 같은 부류에게는 특히나 더.
종기사 케빈 : ...죽여... 주십시오...
수호기사 세르나트 : ...뭐라고...
종기사 케빈 : 이제... 내가 기사로서... 해나갈 의미 따위 없고... 되려... 살아갈... 의미도... 교관님이 해 주신다면... 불만은 없습니다... 고통을 느낄 틈도 없이... 단번에 해 주실 것 같고...
수호기사 세르나트 : 알았다, 그러마ㅡ 라고 할 줄 알았나?
종기사 케빈 : ......
수호기사 세르나트 : 고통을 느낄 틈도 없이 단번에 죽여달라고? 웃기지 마라. 네게 그럴 권리가 있기나 할 것 같나? 그 혈육을 칠요의 이치에, 혼을 여신께 바쳤을 네게?
종기사 케빈 : ...윽...
수호기사 세르나트 : 큭큭... 그렇게 우는 소리를 할 수 있을 정도라면 거리낌 없이 이야기해도 되겠군. 아무리 나라도 이번만큼은 다소 주저했단 말이지.
종기사 케빈 : ...?
수호기사 세르나트 : ㅡ종기사 케빈 그라함. 오늘을 기해 귀공을 [수호기사] 제5위로 임명한다. 이는 봉성성의 결정 사항으로, 법왕 예하께서도 이미 승인을 마치셨다.
종기사 케빈 : ...어...
수호기사 세르나트 : 너도 지난 수십 년간 [제5위] 가 공석이었다는 건 소문으로 알고 있을 테지. 축하한다ㅡ 네가 그 [제5위] 감이었다는 거지.
종기사 케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