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하다 보니까 글 쓰는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
영상을 표현한다고는 하지만 직접적이진 않고
주로 글을 써서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소위 방송작가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그것을 말이다.
이런 직업에 있다 보니 겪게 되는 곤란한 경우들이 있다.
첫째는 모두 글을 쓸 줄 안다는 점에서 그렇다.
기본적으로 글을 쓸 줄 알다 보니 피드백들도 굉장하다.
자기 생각이 있고 그 생각에 별거 아니라고 생각되면...
굉장히 쉽다고 종종 비치기 마련인 것이다.
그렇지만 한 문장, 한 장면을 연출하고 구성하기 위해
나는 얼마나 생각하는지 이해하고 있을까 싶다.
답답한 사람들은 자기가 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나마 직접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몇 번 하다가
그 한 문장을 내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받는 동정이란...
둘째는 전문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도 있는 것 같다.
뭔가 기능적인 영역이긴 한데, 특출나 보이지는 않는 것이다.
누구를 시켜도 곧, 잘 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숙련된 글쓰기 기능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거쳐야 하는 것들이 꽤 많다.
특히 생각하는 이미지를 문자로 풀어내고 그 문자를 통해 생각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과정은...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도 워낙 활자 매체에 쉽게 노출되는 시기라 이런 고민까지 접근하지는 않는다.
셋째는 자신의 상상에 나를 투영하는 경우가 있다.
제발...
자신이 아는 부분이 모든 지식은 아니다.
그런데 그 지식만 가지고 전반적인 영역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에게
그것도 몰라요?
이러면...
그 이상 아는 것이 없는 그 사람의 무식보다 정작 전반적인 영역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이 더 무식해 보인다.
종종 이런 침해 아닌 침해를 받다 보면
꽤 심한 정신력 소모를 겪게 된다.
마치 오래되고 유명한 음식점에 가서 다대기를 달라 했는데 취급하지 않는다고 하면
왜 이 음식점은 그런 거죠?
라는...
자기 상상 속 역량에 나를 맞추려고 하는 경향들에 감탄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늘 생각하는 것이 자기 경험이다.
쉽게 판단하고 쉽게 정의하고 이런 것들...
모두 다 자기 경험을 벗어나지 못한 결과이다.
정작 돌 던진 사람은 모르고
그 돌 맞은 개구리만 아파서 억울한 느낌이랄까?
에고...
고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