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 보이고 싶어 하는 약한 수컷들 - 영화 '더 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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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그레이' 감상.

-늑대 무리에게 쫓기는 인간 수컷 무리들.

인간 수컷 무리 중에 한 남자가 거친 말투로 계속 불평불만을 늘어놓는다. 그 정도가 심해지자 주인공은 그 '거친' 남자에게 그냥 무서운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그 거친 남자는 욕설과 강한 상남자 같은 행동을 끊임없이 반복했다. 실은 그는 그 무리들 중에서 가장 여리고 나약했다. 겉으로 드러내는 거친 행동은 그 나약함을 감추기 위해서였다.

늑대들은 인간들이 무리 지어 있으면 절대 공격하지 않았다. 인간 하나가 무리에서 이탈하는 순간을 노려 공격한다. 늑대는 언제나 무리를 유지하며 인간 무리를 주시했다. 그리고 약점이 발견되면 이를 놓치지 않고 공격했다.

이 장면들을 보면서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간 수컷들의 행태가 떠오른다.

강한 남자(수컷) 임을 과시하는 말투와 행동을 하는 수컷 사피엔스들은 실제로는 그 마음이 여리다. 강한 행동을 하는 남자라서 상대적으로 더 여리고 나약하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그렇다. 가지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간격이 클수록, 갖고 싶은 욕망은 더욱 커진다. 자신이 여리고 나약할수록, 늑대에게 쫓기는 공포가 크면 클수록 더욱 '강한 척'을 한다.

남보다 지적이고 싶어 하는 경우도 그렇다. 남이 쓴 글과 말에 어떻게든 약점을 잡는다. 하지만 그 '지적 수준'이 감히 자신이 넘볼 수 없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알파 수컷에 깨갱하는 늑대들처럼 자신보다 뛰어난 그 지적인 인간(알파 수컷)에게 고개를 숙인다.

그들은 서열을 중시하고 무리 지어 한 개체를 집단 공격한다. 사냥의 확률을 높이는 방식이다. '강함'을 숭배하는 나약한 수컷 사피엔스 무리 역시 이런 집단행동을 한다. 자신보다 서열이 낮은(나이가 어리거나, 직위가 낮거나, 힘이 약해 보이거나) 개체 하나에 집중해서 집단으로 공격한다. 결코 혼자서 공격하지 않는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나 마찬가지다.

늑대 무리들은 생존하기 위해, 사냥의 성공확률을 높이기 위해 그런 집단행동을 한다. 하지만 인간 수컷 무리들은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그런 집단행동을 한다. 그 행동을 장난으로 위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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