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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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평가'의 필요성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 수치가 반드시 교수자의 수업(태도, 방식, 성실함, 능력 등)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강의평가의 '수치'는 참고할 뿐 절대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

예전에 강의평가 점수가 100점 만점에 90점대 중반이 나온 적이 있었다. 그런데 바쁜 학교일에 치어서 강의 준비를 제대로 한 적이 없었던 수업이었다. 그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 때문(덕분)에 그런 높은 점수가 나올 수 있었다.

언제나 모든 수업에는 열심인 학생, 적당히 하는 학생, 관심 없는 학생들이 골고루 섞여있다. 그 수업에서도 열심히 하는 학생이 3~4명 정도 있었다. 일반적인 비율이다. 그런데 그들은 좀 특이했다. 자신만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수업 분위기를 밝고 재미있게 이끌었다. 그 분위기에 이끌려 교수자인 나와 수업에 별 관심 없는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따라갔다.

그 학생들 덕에 학생과 선생이 서로 만족한(재밌었던) 수업이 되었다. 앞에도 언급했지만 교수자인 나는 학교일을 하느라 제대로 수업 준비를 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당시 강의평가 점수가 높게 나온 결정적인 이유는 그 학생들 때문이다.

그 비슷한 다른 수업에서는 반대의 결과가 있었다. 강의 준비도 철저히 하고 수업도 열심히 했지만 70점대 중반이 나왔다. (수업내용은 95점 받았던 때보다 좋았지만)

두 수업의 교수자는 똑같다.(나) 그런데 수업내용이 오히려 더 좋지 않았던 수업이 '좋은' 학생들 때문(덕분)에 더 좋은 수업이 되었다.

p.s. 아이러니하게도, 바쁜 '학교일'을 하느라고 시간강사보다 전임 시절에 수업 준비를 더 못했다. 대학이 망해가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강의평가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