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가져라.' '인생은 한 번 뿐이니까 하고 싶은 것을 해라.'같은 말은, '환경'이 갖춰져 있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무책임하고 폭력적인 말이다.
20년 이상 꾸준히, 그리고 묵묵히 자신의 음악을 만드는 두 뮤지션이 있다. 둘 다 팬과 평론가들에게 '좋은'음악을 만드는 뮤지션으로 인정받았다. 그리고 둘 다 음악만으로 먹고살 수는 없기 때문에 생계를 위한 직업을 따로 가지고 있다. 여기까지는 두 뮤지션이 차이가 없다.
한쪽은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독립해있으며, 경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쪽은 가난한 부모님을 부양해야 한다. 이 차이는 꽤 크다.
아무리 뛰어난 천재라도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먹고살기 위한 직업 역시 그 직업을 유지하려면 반드시 그 일에 일정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겉으로 보기엔 둘 다 따로 직업이 있고 마치 '취미'처럼 음악을 즐겁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부모님의 생존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뮤지션이 진지하게 이렇게 말한다.
'성공에 연연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음악을 그저 즐기면서 하다 보면 언젠가는 더 좋은 음악을 만들 수도 있고 성공에 가까운 위치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얼핏 들으면 합리적이고 '옳은' 말로 들린다. 하지만 자신의 생존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생존까지도 책임져야 하는 사람에게, 이 말은 무지로 가득 찬 폭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