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를 기다리며 횡단보도 앞에 서 있었다. 뒤에 휴대폰 매장이 있다. 스피커를 밖에 내놓고 알앤비인 양 힙합인 양하는 가요를 크게 틀었다. 나 같은 사람에게는 그런 음악을 고문의 한 방법으로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그 음악으로 인해 고통을 받으며 서 있는 중, 경차 모닝 한 대가 바로 옆 사거리에 섰다. 열려 있는 창문에서 폴란드 고딕 데쓰 메틀 밴드 시라 sirrah의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왔다. 대체 저 차에 타고 있는 의인은 누구인가.
고통스러운 태양빛이 작렬하는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서 오아시스를 만난 느낌이 이럴 것일까.
모닝에서 퍼져 나오는 sirrah의 음악은 '젊음의 거리'인 양하는 홍대 앞을 정화시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