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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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뒤에 멋진 영상이 나오는 음악 공연들이 있다. 화려하고 멋지게 보인다. 하지만 때로는 (실은 꽤) 음악과 영상이 서로를 방해하기도 한다. 특히 영상이 음악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일반적으로 음악(소리)이 영상보다 주관적이고 상상(감각)의 범위가 넓다. 영상은 소리보다는 구체적이다.

같은 시각 분야라도 구상화와 추상화는 감상할 때 차이가 난다. 구체적 형상이 없는 추상화는 감상자들이 더 넓게 상상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역시 추상화라도 소리(음악)보다는 구체적인 편이다.

음악공연에 사용하는 영상은 그런 음악의 넓은 감각을, 음악 감상자의 감상을(상상력을) 한정 짓고 제한하기도 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뮤지션이 아닌) 디자이너가 만든 영상 중에서 비주얼에 너무 신경을 쓴 영상은 음악과 어울리지 못하고 오히려 음악을 영상의 '배경'으로 끌어내린다. 영상 디자이너의 (혹은 공연 연출자의) 욕심이 음악의 감성(감각)을 가지치기한다.

음악을 직접 만들고 연주하는 뮤지션이 만드는 영상은 좀 다르다. 영상이 음악의 배경으로, 음악을 ‘장식’하는 보조 수단으로 끝나지 않고 서로의 감각을 상승시키고 확장시킨다.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다. 하지만 이런 작업은 꽤 보기 드물다.

그래서인지 차라리 요즘에는 영상을 사용하지 않는, 소리(음악) 자체에 온전히 집중하고 즐길 수 있는 음악공연이 더 멋지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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