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같은 중년- 수영장에서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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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장에 남자 셋이 들어왔다. 적어도 50대 중반 정도로 보인다. 셋 이상 무리 짓는 사피엔스는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시끄럽다. 그들과 함께 있기 싫어서 샤워를 빨리 마치고 수영장으로 들어갔다.

수영을 마치고 구석의 자쿠지에 몸을 담갔다. 저 멀리 초급 레인 옆에 소년 셋이 놀고 있는 실루엣이 보인다. 그런데 소년 치고는 시끄럽지 않고 점잖다. 다른 사람이 수영을 하며 지나가는 것을 놓치지 않고 피해 준다. 자기 멋대로 노는 소년들과 다르다.

자세히 보니 아까 그 50대 중반~ 60대 초반의 중년 남자 셋이다. 셋 다 마르고 호리호리한 편이라서 멀리서 소년이나 청년처럼 보였던 것이다. 서로 즐겁게 장난치는(하지만 시끄럽지 않게) 소년처럼 보였던 건 마른 몸매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 나이 특유의 '어두운 꼰대' 같은 몸짓이 아닌, 밝은 에너지가 느껴지는 몸짓으로 '놀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매너와 배려도 있다.

첫 베이비붐 세대인 58년 개띠 세대가 은퇴한다는 뉴스를 보았다. 전쟁과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첫 세대들이 노년으로 접어들고 있다.

소년(청년)처럼 놀 줄 아는 중년과 노인들이 많아지는,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캐나다 같은 나라를 부러워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곧 오는 것일까.

청년같은 중년- 수영장에서 18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