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휴일이라 무리 지어 오는 사람들이 좀 있었다.(평일의 수영장은 혼자서 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 탈의실에서(들어가는 중)
30대 남자 둘이 진지하게 축구 얘기, 아니 돈 얘기를 한다. 호날두 이적료가 몇천억이고... 누구 연봉이 얼마였으며, 맨유 시절에는 얼마를 받았으며...
- 탈의실에서(나가는 중)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들이 프로야구 얘기, 아니 돈 얘기를 한다. 누가 연봉이 몇백억인데(메이저리그 같다) 요즘 잘 못 치지만... 못 쳐도 한 경기당 몇 억을 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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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무리가 함께 대화를 해도 서로 잘 통할 것 같다. 이 광경을 이날 수영장 탈의실에 들어갈 때, 나올 때 교대로 봤다는 것이 좀 특이하긴 했지만, 길거리, 카페, 음식점 등 사람들이 모여 있는 어느 곳에 가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얘기는 단연 '돈'이다. 요즘엔 먹고살기 위한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더 좋은 것을 갖기 위한 욕심의 문제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하지만 애나 어른이나 평생 구경도 못할 돈 얘기로 대화의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을 굳이 보고 싶지는 않다.
*수영장 탈의실에서 '유클리드 기하학'이나 '제망매가'에 관한 토론을 한다고 상상하면 그것도 좀 어색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