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달이 참 예쁘다 생각했습니다.
습한 날씨에 약간의 짜증이 났고, 집에 가는 길에 비를 맞으며 가겠구나 하고 버스 창가에 기대서 잠이 들었었죠.
마지막 정거장을 앞두고 남은 손님은 저 혼자였고, 아무런 생각 없이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초록불인데 버스가 출발을 않더니 앞문이 다시 열렸습니다.
회색 모자를 쓴 버스 기사님께서 말을 거셨습니다. “비도 오는데 우산 없으면 쓰고 가세요.”
생각지도 못한 호의에 너무 놀랐습니다.
정거장에서 집까지 거리가 있지만 기사님도 비가 오면 우산이 필요하실텐데 싶어 웃으며 거절했습니다.
“아, 너무 감사한데 집 정말 가까워요.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며
차 신호가 바뀌고 제 신호등이 켜졌지요.
웃으면서 다시 한번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왔어요. 정말 감사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습한 날씨도, 갑자기 내린 비도, 하늘의 예쁜 달도 참 감사하네요
누군가의 호의가 이렇게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또 하나를 배웠죠.
나도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풀며 살자.
오늘도 감사한 하루를 보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