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네이버영화)
전부터 보고 싶었던 8월의 크리스마스를 드디어 봤습니다.
감명 깊게 본 영화라 많은 분들이 봤으면 하는 마음에 리뷰를 써봅니다.
(아래 스크린샷은 직접 캡처한 이미지입니다)
8월의 무더운 여름, 시종일관 밝고 웃음이 많은 노총각 정원(한석규)은 시한부 인생입니다. 일찍 어머니를 잃고, 동생은 시집을 가서 홀로 아버지를 모시며 사진관을 운영합니다. 그렇게 조용히 담담하게 그는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난 어렸을 때 텅 빈 운동장에 남아있기를 좋아했다
그곳에서 어머니를 생각하고 아버지도, 그리고 나도
언젠가 사라져 버린다는 생각을 했다.
주차안전요원 다림(심은하)은 고된 일 때문에 삶이 힘들고 지친 상태입니다. 어느 날 사진을 인화하기 위해 정원이 일하는 사진관을 찾아간 그녀는 거기서 편안함을 느낍니다.
다림이 자주 사진관을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두 사람은 가까워집니다. 그녀는 매우 조심스럽게 그에게 다가가지만, 정원은 너무 늦게 찾아온 사랑에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나는 긴 시간이 필요한 사랑을 하고 있다.
죽음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쇠약해진 정원은 그녀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직시합니다. 연락 없이 사라진 정원을 기다리던 다림은 편지를 쓰며 정원을 그리워합니다. 하지만 그는 끝내 나타나지 않습니다.
나중에 다림의 편지를 본 정원은 그녀에게 답장을 쓰고 전달하려하지만, 차마 눈앞의 그녀를 부를 수 없습니다. 카페유리창에 손을 대며 그녀를 바라보던 정원은 힘겹게 마음을 다시 접습니다.
정원이 세상을 떠나고 몇 달 뒤 눈 오는 날, 다림은 오랜만에 사진관을 다시 찾습니다. 예전에 정원이 자신을 찍어줬던 사진이 걸려있는 것을 보고 다림은 웃음을 지으며 떠납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준 당신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깁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하게 흘러갑니다. 슬픈 감정을 폭발 시키지 않고 끝까지 절제시키며 흘러가게 둡니다. 그래서 더 여운이 진하게 남았고 애틋했습니다. 배우 한석규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는 마치 Asmr처럼 귓가에 멤돌아 영화에 더 빠져들게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은퇴한 배우 심은하는 너무 예쁘게 나와서 보는내내 집중했습니다. 근래 본 영화 중 가장 좋았던거같습니다.
문득 영화 제목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왜 8월의 크리스마스일까?
아마도 12월의 크리스마스를 다림과 보낼 수 없었던 정원에게 마지막 8월은 크리스마스였을겁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한번 더 보러 가겠습니다.